강남 재건축 ‘LTE’…강북 재개발은 ‘2G’

입력 2015-07-2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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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삼호가든3차 등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잇따라…강북 ‘수색13’ 3년째 제자리걸음

하반기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속속 시공사 선정에 나서며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강북 재개발 단지들은 다소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서 서울 재개발·재건축 단지(리모델링 단지 포함) 중 시공사 선정에 나선 단지는 총 7개에 이른다. 서초 삼호가든3차를 비롯해 고덕주공3단지 등 4개 단지가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나왔다. 강북 재개발 단지는 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 컨소시엄이 수주한 서울 동대문구 이문3구역과 미아 9-1구역 뿐이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시공사를 선정할 때마다 ‘최대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그 만큼 사업수익성이 높아 건설사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달 20일 시공사를 선정했던 서초 반포 삼호가든3차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롯데건설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비해 일부 강북 지역의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장은 관리처분 등의 절차가 끝났음에도 진통을 앓고 있다. 워크아웃 상태인 진흥기업을 시공사로 선정한 미아 9-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은 최근 사업비 대출을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보증상품 발급을 요청했지만 무산돼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

현재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서울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총 89개 단지에 이른다. 이들 단지들은 향후 사업시행인가와 시공사 선정, 관리처분인가 등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거쳐야 하는 단계가 많은 만큼 사업추진 속도는 사업성공의 중요한 요소다.

반포주공1단지와 신반포한신15차는 이르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 조합원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인 탓에 벌써부터 시공사 영업직원들이 조합 사무실을 찾아온다고 언급했다. 지난 2013년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던 개포주공4단지는 빠르면 올 8월 강남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시공사 선정시기 역시 올해 안으로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다. 이외에 오는 9월에는 사당동 사당3재건축 구역이 시공사를 선정한다.

반면 이보다 일찍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사업시행 인가까지 진척을 보이지 않는 단지들이 있다.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수색13구역은 지난 2012년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곳 조합원에 따르면 사업시행 인가까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반응이다.

이 같은 차이가 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업성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강남권의 경우 투자수요가 많아 분양가를 높여도 미분양이 날 가능성이 적다.

실제로 신반포 1차를 재건축해 지난해 3.3㎡당 최고 5000만원에 분양한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청약 평균 17대 1로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수색 인근 공인중개사는 “수색13구역의 경우 사업성으로 인한 내부적 갈등 등으로 최근 재개발ㆍ재건축 사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에 비해서 좀처럼 속도를 내고 있지 못하다”며 “투자할 만한 곳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원구 인근 공인중개사는“(노원)이쪽 지역 재개발 단지에는 강남처럼 투자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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