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최대 격전지로…“한식 글로벌화 시험무대…진검승부 예고”
인천공항을 주무대로 펼쳐지는 외식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올해 1월 인천공항 식음료사업 운영권을 따낸 CJ푸드빌, SPC, 아워홈 등 국내 굴지의 외식기업들이 순차적으로 매장을 열면서 하반기 최대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2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먼저 기선 제압에 나선 곳은 아워홈이다. 회사 내 신구 세력의 경영권 다툼으로 보직 해임된 구지은 부사장이 진두지휘한 아워홈의 ‘푸드 엠파이어’가 지난 15일 문을 열고 영업 중이다. 탑승동과 여객동 두 곳으로 나눠 총 4개 매장에 18개 브랜드, 28개 업장이 들어섰다. 총 4036㎡(1221평)의 면적으로 단일 외식 기업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아워홈은 대표 외식 브랜드 ‘모짜루나’와 한식 브랜드 ‘반주’를 여객동에 입점시켰다. 탑승동에는 한식 할랄 푸드 브랜드 ‘Nimat’을 11월쯤 새롭게 선보였일 예정이고, QSR존에도 비슷한 시기에 ‘인천별미’ 등 공항의 특색을 살린 코너를 운영할 계획이다.
구 부사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여곡절 끝에 인천공항 상륙작전 1차 성공. 너무나도 힘들게 이룬 것이라서 벅차고 감격스럽다. 아워홈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히는 등 갑작스런 해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무난한 운영을 자신했다.
외식업계 최대 라이벌 CJ푸드빌과 SPC도 자사 브랜드를 사업장에 속속 입점시키며 여행객 잡기에 여념이 없다. 인천공항 1·3층 랜드사이드(Land Side) 1940㎡(587평) 공간을 확보한 CJ푸드빌은 최근 1층 입국장에 ‘투썸플레이스 Mnet’과 ‘빕스 익스프레스’의 문을 열었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식뷔페 비비고 계절밥상이 빠르면 이번 주내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3층 출국장에도 투썸플레이스 CGV, 투썸커피, 뚜레쥬르 카페 등이 영업을 시작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9월 그랜드 오픈으로 직영 브랜드를 추가 개설할 예정”이라며 “CJ그룹이 갖고 있는 독자적인 콘텐츠와 접목하고 공항의 특성을 반영해 여행객들의 인기몰이에 나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CJ푸드빌은 모두 29개의 업장을 입점시킬 계획이다.
SPC그룹의 파리크라상도 3층 에어사이드(Air Side) 입점을 마무리하고 있다. 1967㎡(597평) 공간에 자사 브랜드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라그릴리아, 잠바주스, 커피앳웍스, 파스쿠찌, 스트릿, 빚은, 사누끼보레 등을 준비했고, 향후 33개까지 매장을 채울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9~10월이면 모든 매장의 입점이 완료된다”며 “외국인 관광객 등 여행객들에게 SPC 만의 맛을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외식전문기업 아모제푸드가 질소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홍대 맛집 ‘알래스카 랩’과 서울역의 명물 ‘서울연인단팥빵’ 매장 등이 포함된 ‘고메 디저트(Gourmet Dessert)’를 오픈했다. 풀무원 계열의 이씨엠디도 지난달 26일 한식 면 전문점 풍경마루와 아메리칸 캐주얼 중식당 ‘칸지고고’를 개점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을 무대로 한 외식업체들의 전면전이 시작됐다”며 “수익성이 크지 않지만 한식의 글로벌화에 사력을 다하는 업체들로서는 사력을 다해 진검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