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금융 은행→자본시장…외국계 자본들도 가세 국경 없이 여러 국가 동시공략 셈법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매각에 돌입하는 증권사는 KDB대우증권, LIG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이베스트증권이다.
증권사 M&A의 대어(大魚)로 꼽히는 KDB대우증권의 새 주인이 되는 회사가 금융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전망이다. KDB대우증권과의 M&A 성사 시 자산, 시가총액, 매출액 등에서 모두 업계 톱으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과 같이 M&A를 통해 업계에서의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통합한 뒤 단숨에 자산 1위 증권사로 올라섰다. 올 1분기 매출액이 1조990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액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 증권사로 자리매김 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지난 6월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시가총액 기준 증권사 톱5 안에 이름을 올렸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시가총액은 2조원대 초반에서 6월 말 2조7000억원대까지 증가했다.
또한 국내 증권사 M&A 시장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인터넷은행, 핀테크(Fin-tech)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M&A를 검토하는 회사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서 인터넷 전문 은행 설립을 발표한 이후 그동안 대형 은행에만 집중돼 있던 금융업에 진출할 통로가 생기면서 기업들은 증권사 인수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심산이다.
현재 인터넷 전문 은행 설립에 관심을표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KDB대우증권, 대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다. 9월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본인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미래의 새로운 금융 형태로 꼽히는 핀테크가 은행 중심에서 자본시장 중심으로 발전돼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지며 핀테크 진출을 위한 증권사 M&A도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중국, 일본 등 외국계 회사들 역시 국내 증권업 진출을 위한 손쉬운 방법이자 인터넷 전문 은행, 핀테크 등 현재 이슈가 되는 신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국내 증권사 M&A에 높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부업이나 저축은행 쪽은 일본계 자금이 많이 들어와있는 것 처럼 증권업 쪽도 최근 중국, 일본 금융사들이 높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 금융시장 진출이라는 단순한 목적일 수도 있지만 이와 함께 핀테크 등 신사업을 실행하는 데 있어 국경 없이 여러 국가를 공략하기 위한 셈법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헤지펀드 투자 완화와 대형 IB 진출 등도 M&A 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지는 이유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3일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의 헤지펀드 전담중개업(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ㆍPBS) 사업부가 헤지펀드에 직접 자기자본을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 23일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라 정보교류 차단 규제를 이유로 다른 부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진행 중인 헤지펀드에 대한 초기 투자 업무를 PBS 사업부가 직접 수행함으로써 신생 헤지펀드 발굴이 활성화되며 또 다른 증권사의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