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류승룡 “악사 우룡 통해 인생사 표현하고 싶었다” (인터뷰)

입력 2015-07-2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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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승룡이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이투데이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배우 류승룡이 판타지 호러 영화 ‘손님’에서 피리 부는 사나이 우룡으로 등장해 코믹함과 섬뜩함을 넘나드는 극과 극 매력을 선보였다.

영화 ‘손님’은 독일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모티브를 차용, 1950년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산골 마을로 들어선 낯선 남자와 그의 아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했던 비밀과 쥐들이 기록하는 마을의 기억을 다룬 판타지 호러다.

극 중 류승룡이 연기한 우룡은 폐병을 앓고 있는 아들 영남의 병을 고치러 서울로 가는 길에 우연히 낯선 산골 마을로 들어서게 되고 아들의 병을 고칠 돈을 벌기 위해 그 마을의 쥐를 쫓아내는 인물이다.

이에 류승룡은 “영화에 미덕이 있었다. 다양성에 기인한 독특한 소재였고, 신선함이 도전성을 불렀다”고 밝혔다.

이어 류승룡은 “우룡은 악사로서, 아빠로서 그리고 서민으로서, 한없이 즐겁고 순수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상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분노하고, 슬퍼할 줄 아는 인물이다”고 캐릭터를 소개한 뒤 “이처럼 희로애락이 모두 담긴 우룡을 연기하는 것은 인간의 일대기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다 쏟아내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아들을 향한 깊은 부성애와 떠돌이 악사 특유의 익살스러움, 쥐떼를 몰아낸 후 보이는 섬뜩한 모습 등을 통해 류승룡은 한 영화 안에서 웃음과 공포를 동시에 자아내며 극과 극 두 얼굴의 우룡을 표현해 낸다.

그는 실감나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시나리오에도 없던 사투리 설정을 제안, 충청도와 전라도 사이 그 어딘가에서 쓸 법한 독특한 말투를 만들었다. 또 100일간 피리 연습에 매진해 실제 촬영장에서 대역 없이 악보를 보지 않고 직접 피리를 불었다.

류승룡은 끝으로 “5년 뒤 ‘손님’을 돌아보면 잘 선택한 작품으로 기억될 거 같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영화를 보면 한번쯤 다시 생각할 기회를 준다”며 “‘손님’도 그렇고 ‘도리화가’도 그렇고 흥행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다. 영화는 기록경기가 아니다.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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