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옵티스 컨소시엄과 본계약 체결로 '기사회생'

입력 2015-07-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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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이 회생의 기회를 잡았다. 세 번의 인수합병(M&A) 실패를 딛고 일어난 팬택은 네 번째 인수전에서 새 주인 찾기에 성공했다.

옵티스 컨소시엄은 17일 서울중앙지법 제3파산부(재판장 윤준 수석부장판사)의 허가 하에 팬택과 인수합병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합병에는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업체 쏠리드도 참여했다. 쏠리드는 총 6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팬택은 인수합병 금액은 400억원 수준, 승계 임직원은 전체 1200여명 가운데 최소 400여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액과 고용승계 규모는 최종 인가 시 확정될 예정이다. 옵티스 컨소시엄은 김포공장 부지 내 휴대폰 기판 생산장비 등을 매입하고, 연구개발(R&D) 인력에 일부 제조인력까지 고용을 승계할 것으로 전해졌다.

팬택과 본계약 체결을 완료한 옵티스 컨소시엄은 이날 20억원의 계약금을 납부했다. 이후 법원에 팬택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이달 말 예정된 관계인 집회 전까지 인수대금 전액을 납부한 뒤 최종 인가를 받으면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다.

옵티스 컨소시엄은 향후 팬택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 중심의 스마트폰·통신장비 업체로 키울 전망이다. 막판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쏠리드와 옵티스 모두 인도네시아 중심의 동남아 진출을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통신장비 분야에서 기술을 축적해 온 쏠리드와 스마트폰 관련 다수의 특허를 보유한 팬택이 시너지를 발휘하다면 기존 스마트폰 사업에서 나아가 사물인터넷(IoT) 등과 같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옵티스 컨소시엄은 국내에서는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인도네시아에는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옵티스는 인도네시아 국영통신사인 텔콤인도네시아와 상호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팬택은 지난해 8월 법정관리에 돌입한 이후 약 7개월 동안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1500억원에 달하는 높은 인수금액과 인수후보자의 분리매각 요구 등으로 매각작업은 난항을 겪었다.

지난해 11월 본입찰이 유찰됐고, 올해 1월 재개된 두 번째 매각 작업에서는 미국 자산운용사 원밸류에셋 컨소시엄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새 주인을 맞는 듯했지만 매각대금이 송금되지 않아 매각이 무산됐다. 지난 4월 세 번째 인수전도 수포로 돌아가며 한때 국내 휴대폰 시장 2위를 차지했던 ‘벤처 신화’ 팬택은 24년만에 청산의 기로에 놓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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