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타결] 국제 원유시장 긴장...공급 과잉에 국제유가 바닥 뚫리나

입력 2015-07-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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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ㆍ사우디와 함께 공급 과잉 압력 심화시킬 듯

▲최근 1년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추이. (출처=블룸버그)

이란 핵협상이 14일(현지시간) 13년 만에 역사적 타결을 이뤘다는 소식에 국제 원유시장 관계자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란 핵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원유가격은 요동쳤다. 핵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 거래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 30분 현재 전일 대비 2.1% 급락한 배럴당 51.09달러를 나타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8% 빠진 배럴당 56.82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내에 공급 과잉에 대한 불안감이 한층 더 확산됐기 때문.

앞서 이란은 핵협상 타결로 서방의 경제제재가 풀리면 자국의 원유 수출량을 2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일 만수르 모아자미 이란 석유부 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협상 타결로 서방 제재가 해제되면 하루 평균 120만 배럴이었던 원유 수출량을 230만 배럴로 2배 가까이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란의 원유 매장량 규모는 세계 4위로 서방 제재에 따른 생산량 제한이 없으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선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생산량이 많아진다. 모아자미 장관은 “이란은 이미 활주로에서 이륙 준비를 마친 파일럿과 같다”며 원유시장 복귀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란 정부는 경제제재가 풀리는 날 만 고대하고 있다”며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라 제재가 해제되면 이란의 하루 평균 산유량은 몇 달 안에 340만~360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이란의 일일 산유량은 285만 배럴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리비아가 7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평균 80만 배럴까지 확대한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이란 핵협상 타결과 리비아 산유량 증가 전망이 시장을 압박하며 유가는 더 큰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통신은 “공급 과잉에 따른 유가 하락으로 결국 이득을 보는 건 원유수입국 또는 소비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난 6월 산유량이 1056만4000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이란 리비아와 함께 원유시장의 공급과잉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 확대는 이란의 원유시장 복귀를 염두에 두고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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