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프라금융 전담팀 신설…농협, 홍콩 파이낸셜센터 등 진출 박차
저금리 기조에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은행들이 투자은행(IB)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인력을 충원하고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사업 저변을 넓히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오는 14일 단행하는 인사에서 IB본부 산하에 인프라금융 전담팀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 부서는 인프라 사업에 대한 프로젝트금융(PF)을 전담할 예정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IB 전문성을 보강하기 위해 30명의 자문위원을 위촉했다. 이들은 기술·투자·프로젝트금융 분야 사업 추진시 관련 분야의 국내외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자문은 물론 사업 발굴에 함께 나선다.
지난 1월에는 KB국민은행과 컨소시엄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철도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관련 사업을 더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NH농협금융은 해외서 기회를 찾고 있다. 국내 IB시장은 연기금, 보험, 대형 증권사 등 넘치는 플레이어들로 인해 이미 포화상태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NH농협금융은 홍콩에 은행·증권·보험을 한 데 묶은 ‘IB파이낸셜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NH투자증권이 홍콩 법인에 IB 라이센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법적 걸림돌은 없다. 은행과 보험의 역량이 배가되면 IB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기업, NH농협 보다 한발 앞서 IB에 속도를 낸 KB국민은행은 기업투자금융(CIB)을 통해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춘천LNG 복합화력, 대구혁신도시 LNG복합화력 자문 또는 주선하고 하이닉스ㆍ한라공조ㆍ교보생명 인수금융 등 M&A 부분에서도 성과를 쌓았다. 윤종규 KB국민은행장도 취임 때부터 CIB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 밖에 우리·신한·하나은행 등도 글로벌 역량 강화에 사활을 걸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을 공략중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IB 프로세스(의사결정·리스크관리 등)는 CB(상업은행)와 충돌이 많은데다 익스포저 우려 때문에 아직 국내 은행 IB 역량은 외국에 비해 한참 모자르다”며“IB 인재풀을 확보하고 단기실적 중심의 성과평가제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