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 비중 커 하락 시 더욱 위험…증시 부양책 효과 거둘지 미지수
중국증시가 최근 3주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가총액이 3조 달러(약 337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고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5.8% 하락했으며 지난달 12일 연중 고점 이후 28% 이상 떨어졌다. 이는 지난 1992년 이후 최악의 부진이다. 이 기간 중국증시에서 증발된 시총은 브라질 국내총생산(GDP)보다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7개월간 배 이상 오르는 유례 없는 강세를 보이다 비극적인 결말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많은 개인투자자가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것이 그동안의 상승세를 지탱했기 때문에 최근 급락이 더욱 위험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비공식적인 채널을 포함해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4조 위안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당국도 절박한 심정에 긴급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인민은행 등은 이날 긴급회동을 열어 기업공개(IPO)를 중단하기로 했다.
증권사들은 같은 날 1200억 위안 규모의 증시안정화기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우량주에 집중 투자해 증시 추가 하락을 막으려는 의도다.
그러나 이런 조치가 투자자들의 불안을 달랠지는 미지수다. 중국 정부가 지난 한 주간 실시했던 기준금리 인하, 주식담보대출 규제 완화 등 1차 증시 부양책에 시장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
보컴인터내셔널의 훙하오 투자전략가는 “증권사들이 조성하기로 한 1200억 위안 정도로는 불충분하다”며 “다만 이 자금이 레버리지(지렛대 효과)에 쓰인다면 5000억 위안으로 확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쯤 돼서야 일부 증시 부양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