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큰 눈이 올 것이라던' 기상청의 대설특보가 또다시 빗나갔다.
FOMC를 앞둔 국내 주식시장에서 증권사들은 1350선 지지를 운운하며 추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주식시장은 우려의 벽을 타고 오른다 했던가. 이날 매도세가 예상됐던 외국인이 선물 매수에 나섰고,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며 국내증시는 1370선에 올라섰다.
그러나 최근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30일과 31일(현지시간) 미국 FOMC회의는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보다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단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지난해 8월 이후 다섯번째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거시 경제지표들이 미국 성장세 강화 및 높은 인플레 수준이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때문에 미국 연준이 기존 통화 긴축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아가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 유지가 향후 일본, 유럽, 중국 등 주요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함께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감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는 2월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가능성 및 3월 유럽 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이 유력한데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전년비 10.7%를 기록한 가운데 인플레 압력이 커지고 있어 경기과열 억제를 위한 긴축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홍 연구원은 "FOMC회의 결과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 관련 불확실성이 나타날 수 있는 점은 국내 증시에 잠재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신영증권은 "글로벌 긴축 이슈화는 시장의 위험요인이나 미국 금리인하 기대의 무산은 양호했던 경기의 부산물로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승우 연구원은 "금리인상이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설 요인은 아니다"며 "최근 국내외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반전 속, 향후 경기의 방향성이 명확해지고 있다는 점이 최근 긴축 우려에 대해 낙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증시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긴축 우려가 충돌하는 가운데 지지부진한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주요 수급주체들이 소극적인 저가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특히 열쇠는 베이시스 지배력이 높은 외국인 선물매매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