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들이 판매하고 있는 펀드 수익률이 최대 16%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은행에서 펀드에 가입하느냐에 따라 가입자의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5대 시중은행중에서는 국민은행이 25.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5대 시중은행의 주식형펀드 3년 평균 수익률은 15.68%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코스피 상승률(7.32%)을 2배 이상 상회하는 성적이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판매사는 KB국민은행(25.83%)이었다.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20%를 훌쩍 넘겼다. 그 뒤를 이어 농협 15.15%, 하나 14.93%, 신한 13.20%, 우리은행 9.29%를 각각 기록했다. 초저금리 시대 0.1%P 금리를 쫓는 노마드들에게는 주목할 만한 결과다.
높은 수익률에 고객들도 자연스레 몰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의 펀드 판매잔고는 6조951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2위인 신한은행(3조6713억원)과 비교하면 2배 수준이다. 우리(2조6637억원), 하나(1조9127억원), 농협(1조264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판매사별 수익률 차이가 큰 이유는 각 은행마다 고객에게 추천하는 펀드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성과 평가를 통해 펀드 포트폴리오를 잘 짰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창구 직원들이 권유하는 펀드에 가입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품 못지않게 판매사도 잘 골라야 한다는 얘기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제휴사 선정위원회와 상품위원회를 통해 상품을 제공받는 기관의 안정성과 수익성, 시장 전망을 종합적으로 진단한다. 이를 기반으로 수익률 성과 우수펀드를 선정하고 실적 부진 펀드는 과감하게 판매를 중지한다. 판매한 상품에 대해 주기적으로 리밸런싱(재조정)도 한다.
아울러 고객이 설정한 목표수익률에 도달한 경우 자동으로 환매해 연결계좌로 입금해 주는‘펀드 목표달성 자동환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효과적인 펀드 수익관리가 가능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매 분기마다 펀드성과 평가를 실시해 적극적으로 사후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른 은행들 보다 적립식펀드 판매량이 월등히 높은데 이는 단기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고객이 안정적이면서 우수한 수익률을 시현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