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 20년, 세월호 참사·마우나 리조트 붕괴…사회 안전불감증 여전

입력 2015-06-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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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붕괴 20년

▲1995년 6월29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풍백화점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면서 502명의 사망자, 실종자 6명, 부상자 937명을 기록했다. 사진은 사고 당시 현장의 모습.(연합뉴스)

삼풍백화점 붕괴 20년이 지났지만 우리 사회에 여전히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다는 지적이다. 사망자 502명, 실종자 6명, 부상자 937명의 사상자를 기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29일로 20년이 됐다.

당시 사고에 대해 '인재(人災)'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향후 대책 마련 등 목소리가 높았지만, 지난해에도 세월호 참사,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붕괴 사고 등 대형 사고가 잇따랐고 커다란 인명피해에 비해 책임자들은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데 그쳤다.

삼풍백화점 붕괴 20년이 지난 현재에도 사고 당시 현장을 지켜봤던 이들은 정부의 체계적인 대책마련과 국민들의 안전 인식이 바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민단체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민간 자원봉사자로 활약한 활동가 5명과 함께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와 지난해 세워호 참사는 '닮은꼴'"이라며 "희생자는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겼는데 사고 관계자나 책임자의 처벌은 솜방망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후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늑장대응과 미흡한 태도는 정부가 국민 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다"며 "세월호 참사에 이어 메르스 공포에 빠진 현실을 보면 사건·사고 현장에서 국가 지도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1995년 6월29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풍백화점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면서 502명의 사망자, 실종자 6명, 부상자 937명을 기록했다. 사진은 사고 다음날 합동구조반이 대형 기중기를 동원해 잔해 철거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연합뉴스)

결국 이런 대형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사고 당시에만 안전사고에 대한 유의점, 대처방법, 사고 책임자에 대한 질책 등이 이뤄질 뿐,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잊혀버린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뭔가 사고 대책반이 구성되더라도 사고 발생 당시에만 잠시 활동할 뿐, 사고 발생 후 대처 모습이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대형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철저한 안전교육 시스템과 민간 전문가 양성, 민관 협력관계 재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 차원에서의 체계적인 재난 대책 마련 등 정책적인 부분에서의 보완도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명오 서울시립대 재난과학과 교수는 최근 '삼풍백화점 붕괴 20년' 세미나에서 "또 다른 재난이 발생하면 국가의 체계적인 대처는 역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삼풍백회점 붕괴 사고 이후 20년이 지났지만 '데칼코마니'처럼 벌어진 세월호 사고 등의 의미를 알고 정부는 위험 통제를 위한 전문적인 정책개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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