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국 인공위성 의존 탈피...열도 상공에 오차범위 0cm ‘준천정위성’ 띄운다

입력 2015-06-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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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일본이 미국 국방부가 운용하는 인공위성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성능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준천정위성’ 발사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기존 위성항법장치(GPS)에 의한 위치정보의 오차범위를 최소화한 것으로 향후 상품 배송업은 물론 농업과 인프라 등 폭넓은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 추진하는 준천정위성은 말 그대로 일본 열도의 바로 상공을 오가는 위성으로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측위위성의 일종이다. 기존의 GPS는 위성에서 포착한 전파를 바탕으로 위치를 파악해 오차 발생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준천정위성은 4기의 위성과 수신기 사이의 거리를 계산해 위치를 파악하고, 또한 위성이 열도의 바로 상공에 떠있기 때문에 고층빌딩이나 산의 그늘에 가려지지 않고 전파를 수신할 수 있다고 해당 위성을 개발하는 미쓰비시우주시스템 사업부의 야스미쓰 료이치로 부장은 설명했다.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그에 따르면 이 위성은 고도 약 3만2000~3만9000km에 있는 준천정궤도라는 타원궤도를 통과한다. 이 준천정궤도는 적도면에 위치해 지구의 자전과 마찬가지로 24시간동안 한 바퀴 도는 정지궤도에 대해 궤도면이 40~50도 기울어져 있다. 궤도가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지구의 자전과 함께 위성도 점차 각도를 바꿔 이동한다. 우주에서 보면 일본과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의 상공을 ‘8자’ 모양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2010년 일본은 1호기 ‘미치비키’를 쏘아 올렸다. 오는 2017년도까지 추가로 3개를 발사할 계획이다.

이 준천정위성이 실현되면 무인항공기(드론)를 사용할 계획인 배송업체엔 희소식이다. 미국 온라인쇼핑몰 아마존닷컴은 드론을 사용해 배송제품을 공중에서 배달한다는 계획이지만 안전은 물론 위치오류 등의 문제가 과제다. 준천정위성 개발 업체는 이 위성이 위치를 정확하게 제공해 위치 오류를 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트랙터로 파종할 때의 이동 및 작업 간격을 정확하게 잡아주는 등 일손 부족이 심각한 농업 분야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과 애플이 개발 중인 자동운전차량에도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공원 안 같은 주소가 불분명 위치에 음식을 배달하거나 고속도로에서 통행거리 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등 사람들의 일상에도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쓰비시전기는 이 위성을 통해 얻은 측위정보를 활용해 3차원 지도를 제작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것이 실현되면 자동차로 일일이 주행하면서 촬영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상세한 지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터널이나 하수도, 공공시설 등의 인프라 유지 관리도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이 이 준천정위성 개발에 나선 배경에는 미국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한 목적이 크다. 현재 전세계 GPS 기능은 미국 국방부가 운용하는 약 30개의 인공위성에 의존하고 있다. 이 위성들은 지구의 거의 전역을 커버하고 위치에 따라 받을 수 없는 위험이 있음에도 전세계인이 그 혜택을 입고 있다. 그러나 이 위성들은 원래 군사용으로 개발된 것으로, 유사시 미국이 의도적으로 위치 정보의 정확도를 떨어뜨리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사용할 수 없게 할 위험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이에 일본은 물론 러시아와 중국, 유럽, 인도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준천정위성 정비에 나서고 있다는 것.

특히 홍수 등의 방재 시스템 구축과 감염 바이러스 조사 등에 활용하기 위해 아시아 각국도 주목하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준천정위성이 실현되면 그 경제효과는 2020년에 2조5000억 엔(약 22조3300억원, 중국 제외한 아시아 대양주)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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