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기술금융 대출잔액 32兆 육박 ... 5월 한달간 6조 증가

입력 2015-06-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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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개선을 앞두고 있는 기술금융이 10개월만에 30조원을 넘어섰다. 건수로 따지면 5만건에 달한다.

16일 은행연합회 '기술금융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잠정) 은행들의 기술금융 대출잔액은 31조7432억원을 기록했다.

(자료 = 은행연합회 )

전월(25조8006억원)과 비교하면 한달새 5조9426억원이나 불어난 것이다. 대출건수도 한달만에 9417건 늘어난 4만910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본격 도입된 기술금융은 정부의 적극적인 유도정책에 힘입어 건수, 잔액 모두 가파르게 급증했다.

실제 지난해 8월 한달간 증가분이 5000억원에 머물던 기술금융은 9월(1조1166억원), 10월(1조7487억원), 11월(2조2940억원) 그 폭이 가팔라지다 12월에는 한달간 3조391억원원이나 지원됐다.

올해 1월 속도조절에 들어가는 듯 했지만 2월 최대규모를 기록한 뒤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별로는 모든면에서 IBK기업은행이 단연 앞섰다. IBK기업은행은 1만2660건의 기술금융을 통해 7조6045억원을 지원했다. 전(全) 은행의 4분의 1을 휩쓰는 성적이다.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KB국민은행이 가장 돋보였다. 9127건, 5조215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은행 자율부분에서 각각 6996건, 4조3030억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그 규모가 가장 크다.

신한은행이 우리은행을 제치고 7272건, 5조1192억원의 기술금융 실적을 기록하며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어 우리(7467건, 4조6431억원), 하나(4353건, 3조2392억원), 외환은행(2020건, 1조7866억원)이 순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대구은행(1200건, 7889억원), 부산은행(855건, 6556억원)의 성적이 두드러졌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은행 혁신성 평가는 상ㆍ하반기 나뉘어 진행되기 때문에 6월분까지 기존 기술평가 집계 방식이 적용된다"며 "제도개선을 통해 7월분부터는 증액분만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위는 '무늬만 기술금융'이란 오명을 벗이 위해 기술금융평가 실적 집계 방식과 여신심사 절차를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먼저 기존 TCB를 받은 모든 기존 거래기업이 기술신용대출 실적으로 인정되는 것과 달리 앞으로는 기존 대출 대비 증가한 대출액만 기술금융 평가 실적으로 인정된다.

예를 들어 A기업이 일반 시설자금 대출 100억원을 150억원으로 재약정(증액)하고 운전자금 대출 20억원을 추가했을 경우 현재는 합계 170억원 모두 기술신용대출 실적으로 잡혔지만 앞으로는 기존대출 증액분 50억원과 추가대출 20억원 등 70억원만 인정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 간 경쟁이 완화되면 기술금융이 연간 20조원 규모로 안정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시행 5년차인 2018년 국내 중소법인 대출의 3분의 1 수준인 약 100조원이 기술금융으로 공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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