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富 보고서] ④한국 개인금융자산, 작년 0.4% 성장에 그쳐

입력 2015-06-1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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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개인금융자산 성장률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일본 제외) 평균치에 크게 못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전세계 부(富), The Global Wealth)’ 보고서에서 한국의 2014년 개인금융자산 성장률은 전년 대비 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태 지역(일본 제외) 평균인 29.4%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 주식과 채권 시장의 부진을 이유로 꼽았다. 지난해 주식 수익률은 마이너스(-)2.1%, 채권 수익률은 1.4%였다. 다만 보고서는 향후 전망에 대해선 낙관했다. 2015~2019년 국내 주식시장은 연평균 7.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BCG는 오는 2019년까지 1억 달러 이상을 보유한 백만장자들이 전세계 부의 4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 백만장자의 수가 늘면서 부(富)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BCG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전세계 백만장자 수는 1700만명으로, 전년보다 200만명 가량 증가했다. 이로써 현재 164조 달러로 추산되는 전세계 개인자산의 41%가 백만장자들의 몫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비율은 2013년 40%에서 증가한 것이다.

백만장자들의 부의 증가 요인으로는 전세계적인 주가 상승과 더불어 자산가치 상승 현상이 꼽히고 있다. BCG에 따르면 전세계 개인 자산의 73%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산에서 발생한 것으로, 새로운 사업이나 부를 통해 자산을 창출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BCG의 안나 자크제스키 이사는 “부를 소유한 이들은 점점 부자가 되고 있다”면서 “이들은 자산 가운데 상당한 규모를 주식 시장에 투자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자산가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좋은 해였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 살펴봤을 때 중국 내 백만장자 수의 급증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백만장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으로, 그 규모는 전년 대비 4.7% 증가한 690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중국이 361만3000명으로 2위를 기록했는데 2013년과 비교했을 때 증가폭이 49%에 달했다. 중국은 BCG가 조사한 국가 가운데 백만장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중국의 선전으로 아·태 지역이 사상 처음 유럽을 누르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백만장자를 가장 많이 보유하게 됐다.

이밖에 국가별 백만장자 톱5에는 일본 112만5000명(+4.7%), 영국 73만1000명(+20.6%), 스위스 46만1000명(+11.1%)이 포함됐다.

BCG는 2001년부터 매년 자산시장 규모와 국외자산 등 전 세계 자산운용산업을 연구해 ‘전세계 부’ 보고서를 발표해왔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4%를 차지하는 62개국을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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