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협의회…유동성 증가세 감속 가시화 전망
국내 은행장들은 지난해 은행여신의 부동산 편중현상이 심화돼 이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주택가격이 하락해도 은행 경영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내 은행장들은 19일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이 대폭 늘어난 가운데 중소기업대출도 부동산관련 업종에 대한 대출 신장세가 크게 확대되는 등 은행여신의 부동산 편중현상이 심화됐다”며 “이에 따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앞으로 이를 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엄격한 LTV 비율 관리 등으로 주택가격이 다소 하락하더라도 각행의 경영건전성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은행장들은 "지준율 인상 이후 CD유통수익률 등 단기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여신 금리도 상당폭 상승했다"며 "앞으로 지준율 인상 조치로 인해 유동성 증가세 감속효과가 점차 가시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한은 등에서 우려하고 있는 외화대출을 위한 단기해외차입에 대해서 “지난해 장기외화대출을 경쟁적으로 취급했으나 금년부터는 만기도래분의 회수 등으로 그 잔액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은행장들은 “금년에는 외환수급면에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압력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특히 중소수출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환율안정 노력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은행장들에게 “22일부터 발행할 새 만원권 및 새 천원권이 국민의 불편 없이 원활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며 “고액권 발행도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결의안이 채택된 만큼 앞으로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여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신상훈 신한은행장, 김종열 하나은행장,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정용근 농협 신용대표이사, 장병구 수협 신용대표이사, 김종배 산업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