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는 지나갔지만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다.
시장은 단기지지선으로 부상한 1350선을 저점으로 1400선을 고점으로 한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일본은행(BOJ)의 금리동결 소식에도 시장은 큰 변동없이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사흘만에 반등이기는 하지만 IT업종은 인텔의 실적부진이 발표된 이후 동반 약세를 보이며 시장의 주도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금리 동결이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며 향후 시장이 어느쪽에 무게를 둘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조용현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일본은행의 금리동결은 일본기업과 경쟁하는 국내 IT 및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을 낮추고 있다"며 "2004년 초부터 원/엔 환율의 1000원선이 붕괴된 후 이날은 장 중 775원까지 떨어지기도 해 엔화 약세, 원화 강세는 수출업체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지난해 9월부터 IT가 약세를 보인 것은 일본의 금리와도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IT모멘텀은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는 시기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일본의 금리동결은 앤캐리 청산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던 국내시장에 유동성을 확보해 준다는 측면과 국내 금융주에게는 긍정적"이라며 "엔화 차입으로 인해 일본 금리인상을 악재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금리동결로 수급의 악재 중 하나는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급이나 펀더멘털에 영향을 줄 만한 모멘텀이 없어 시장의 관망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욱 서울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기업들의 실적발표 외에는 모멘텀이 될 만한 것이 없다"며 "다음주 LG전자, 현대차 등 굵직한 기업들이 실적을 앞두고 있으므로 시장은 기업들의 실적에 의해 방향을 정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30일 미국에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향방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는 "미국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있어 금리를 인하하거나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금리의 방향이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한 만한 큰 모멘텀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과 국민연금의 자금 집행 소식은 수급면에서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