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메르스 경제 여파 현실로…6월 첫 주 백화점 매출 25% 급감

정부는 10일 제11차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메르스 관련 경제동향과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메르스 첫 사망자가 발생한 6월 1일부터 7일까지 첫째 주 백화점 매출액은 5월 첫째~둘째 주 평균 대비 25%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6.5% 줄었다.

대형마트의 첫째 주 매출액은 5월 첫째~둘째 주 평균 대비 7.2% 감소했고, 전년 대비 3.4% 줄었다.

반면, 카드승인액은 5월 첫째~둘째 주 평균 대비 5.5% 줄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15% 증가했다. 전년 대비 카드 승인액이 늘어난 것은 올해 4월부터 사업장 등 연금보험료 신용카드 납부가 허용되면서 비교적 큰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이라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특히 6월 첫째주 인터넷 상거래가 5월 초 대비 3.2% 증가한 것의 눈에 띈다. 메르스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대신 온라인에서 상품을 주문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업계는 관광ㆍ문화ㆍ여가 등 일부 업종 중심으로 타격을 입었다. 메르스 발생 이후 중화권을 중심으로 외국인 방한 취소객수가 점차 증가해, 수학여행과 수련활동도 일부 취소했다.

방한 취소 여행객수는 5월20일부터 6월1일까지 2657명, 2일 4367명, 3일 4884명, 4일 8593명, 5일 1만8297명, 6일 6865명, 8일 8813명 등이다.

영화 관람객수는 전년동기 대비 54.9% 줄었고, 놀이공원 입장객수(60.4%), 프로야구 관중수(38.7%), 박물관(81.5%)ㆍ미술관(48.3%) 방문객수 등도 감소세를 기록했다. 또한, 열차이용률과 항공기 탑승율도 둔화됐다.

6월 첫째주 음식점 카드 사용액이 전달보다 12.3% 줄었고, 외식업계 평균매출액도 외식산업협회 샘플조사 결과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는 “지난 1주간 메르스로 인한 불안심리로 인해 관광ㆍ여가 등 일부 업종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메르스가 추가 확산되지 않을 경우 경제적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장기화되거나 심리가 과도하게 위축될 경우 소비 등 전체적인 흐름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메르스 조기 종식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과도한 불안심리 차단, 위축되는 일부 업종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메르스 조기 종식을 위해 피해업종ㆍ지역에 대한 4000억원 이상 자금지원 패키지와 세정지원 등 맞춤형 대책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