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2분기 실적 10% 감소할 듯

입력 2015-06-1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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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곳 순익 1조7114억 전망… 금리인하 가능성에 순이자마진 하락도 우려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 은행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2차 감염 우려에 지점에는 고객 발길이 뚝 끊겼고 주요 내외부 행사도 줄줄이 연기·취소됐다. 특히 경기회복 지연 우려에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어 미약하게나마 회복되고 있는 수익성 회복 추이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10일 FN가이드에 KB금융, 신한지주, 우리은행 등 5개 금융사 및 은행들의 2분기 순이익은 1조71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기간(1조8992)과 비교하면 10% 가까이 줄어든 성적이다.

가장 우려되는 곳은 하나금융이다. 2분기 하나금융 순이익 추정치는 2887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30% 급감한 수치다. 기업은행 역시 같은기간 2912억원에서 2534억원으로 12.9% 가량 순이익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깜짝실적’을 보였던 KB금융(3841억원) 역시 1.93% 실적 조정이 불가피하며 신한지주(5609억원)도 3%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 실적 추정치가 급감한 이유는 금리 인하 가능성 때문이다. 메르스 사태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 금리를 1.75%에서 1.5%로 인하할 것이란 목리가 커지고 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메르스로 인해 경제 회복 동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추가 금리 인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는 은행 실적에 부담요인이다. 통상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되면 순이자마진(NIM)은 0.7~0.8%포인트 떨어진다.

안심전환대출로 인한 주택저당증권(MBS) 의무 보유 부담까지 떠안고 있는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격이다. 1분기 은행들의 NIM은 1.63%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0.10%포인트 낮은 수치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속에서 3분기까지 은행 NIM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나 그 폭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스로 인해 고객 발길이 뚝 끊기고 있는 것도 문제다. 특히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일부 대형병원 근처 은행 지점에는 고객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은행들은 일단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하며 영업장 소독 및 직원 개인 위생에 집중하고 있다. 2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VIP고객을 대상으로 하던 주요 행사도 줄줄이 연기·취소 했다.

실제 IBK기업은행은 매년 우수행원을 선정해 해외에 보내주는 글로벌 연수 일정을 잠정 취소했다. KB국민은행도 오는 12일 부산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KB평생사랑 콘서트’ 행사 일정을 연말로 잠정 연기했다.

하나은행은 11일 예정됐던 ‘주니어 드림소사이어티’ 등 행사를 미뤘으며 외환은행 역시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명동 ‘낭만 명랑시장’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A은행 여의도지점 한 직원은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고객들이 소문을 듣고 발길을 뚝 끊었다”며 “아직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일평균 30~40%정도 준거 같아 실적에도 영향을 일부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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