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무학·하이트진로, 증시 소주 3국지 혈투

입력 2015-06-10 08:20수정 2015-06-1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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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류 업체들이 소주의 도수를 내리고 새로운 맛을 선보이며 각축을 벌이고 있다.

롯데칠성이 ‘순하리 처음처럼’을 출시하며 소주 전쟁에 포문을 열고 주가가 상승하자 무학ㆍ하이트진로도 발빠르게 경쟁에 뛰어들며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처음처럼 순하리’로 칵테일 소주 열풍을 만든 롯데칠성은 올들어 주가가 150만원대에서 250만원대로 치솟았다.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로 열풍을 잇고 있는 무학도 올들어 3만5000원대에서 5만5000원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가장 뒤늦은 지난 9일 ‘자몽에이슬’을 출시한 하이트진로는 올들어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2만원대도 위협받다가 겨우 반등에 성공했다. 자몽에이슬 출시 덕분이었다.

소주의 경우 그동안 찬바람이 불어야 주가가 상승했지만 도수가 낮고 과일향이 첨가된 칵테일 소주 열풍에 계절과 상관없이 소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이 주가 상승 원인으로 풀이된다.

칵테일소주 시장은 지난 3월 롯데칠성이 유자맛 과즙을 넣은 ‘처음처럼 순하리’를 출시하며 형성되기 시작했다. 저도주의 인기가 높은 부산과 경남지방을 겨냥해 이 제품을 내놨지만,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화제를 모으며 품귀현상을 빚자 공급량을 확대해 지난달부터 전국 유통점과 주점에 납품하고 있다.

이에 롯데칠성 이재혁 대표는 소주와 맥주 생산설비를 증설해 매출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경쟁업체들이 비슷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과일소주 경쟁이 치열해지자 소주공장 생산량을 올해 6억 병에서 내년에 9억 병까지 증설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후발주자인 무학도 강민철 대표가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로 칵테일 소주를 앞세워 수도권 공략을 본격화하며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는 출시와 동시에 부산과 울산, 경남은 물론 전국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전국시장에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이달 초 생산시설 정비를 완료했다. 전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보하면 감가상각비를 줄이고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을 축소해 수익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이름빼고 다 바꾸겠다’는 의지로 맥주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던 하이트진로의 김인규 대표도 뒤늦게 칵테일 소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롯데칠성에 치여 하락세를 보이던 하이트진로도 신제품 출시를 통해 반등에 성공했다.

하이트진로는 순하리와 차별화를 위해 여성들이 선호하는 과일인 자몽을 선택했다. 특히 자몽에이슬의 알코올 도수는 13도로 현재까지 출시된 과즙 소주 중 가장 낮다. 김 대표는 알코올 도수가 낮고 맛있는 술을 찾는 고객층을 확실하게 잡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칵테일 소주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베스트 송치호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참전으로 소주칵테일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 판단한다”며 “주정산 1위기업인 진로발효의 주류산업 안에서의 시장지배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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