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임금인상 20% 협력사 직원 위해"…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 첫 도입

입력 2015-06-0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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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노사가 임금 인상분을 협력사와 공유하는 상생협력 모델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2015년 임금협상을 타결하면서 임금 인상분의 20%를 협력사 직원의 처우와 안전·보건환경 개선에 사용하는 상생협력 임금공유 프로그램을 도입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지금까지 협력사와 성과공유제를 운용하는 기업이 일부 있었지만, 인상된 임금의 일정액을 협력사 구성원에게 직접 지원하는 제도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력사 지원금은 SK하이닉스 직원과 회사측이 절반씩 부담하게 된다. SK하이닉스 노측 직원이 임금인상 재원 3.1% 중 10%에 해당하는 0.3%를 내놓으면, 사측이 같은 규모인 0.3%를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내놓아 임금인상 금액의 0.6% 만큼의 비용을 협력사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구성원의 실제 임금인상률은 2.8%로 줄어든다.

이렇게 마련된 재원은 이천·청주사업장 협력사 4000여 직원의 임금인상과 복리후생, 안전·보건환경 개선에 사용된다. SK하이닉스 노사는 또 농협과 연계해 직원들에게 친환경 농산물을 사도록 함으로써 농가에 연 100억원 규모를 지원키로 했다. 이와함께 임금협상에서 지역경제 상생을 도모하는 도시-농촌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도입키로 합의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번 결정은 노사가 자발적으로 협력사와 상생을 통해 반도체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이라며 “업계 리더십을 만들어 나가자는 의미와 함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모델까지 만들어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노조 김준수·박태석 위원장은 “노사가 협력업체 직원과 모든 이해관계자까지 한 식구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최태원 회장의 상생협력 행복경영 실천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결과”라고 말했다.

노사는 지난해 도입한 정년연장·임금피크제와 통상임금 시행안을 마련하기 위해 임금체계 개편위원회를 만들어 하반기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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