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당황한 재계 “상황 예의주시… 예방수칙‧위생관리 적극 홍보”

입력 2015-06-0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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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덮쳤다. 특히 경기 침체 장기화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메르스가 성장의 발목을 잡는 또 하나의 악재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가 확산되자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사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임직원들을 상대로 위생관리에 대한 계도 활동을 실시 중이다.

한 대기업 임원은 “메르스 환자가 잇따라 사망하고, 3차 감염까지 현실화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임직원 개인의 위생관리를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대기업이 가장 우려하는 부문은 자사 임직원들의 감염피해다. 본사는 물론 전국 사업장에서 감염자 발생 시 수 십명을 격리조치 해야 하는 만큼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삼성그룹은 사내 인트라넷에 메르스 대응요령과 예방수칙을 게시하고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관리를 권장하고 있다. 아울러 계열사별 안전환경 관련 부서(팀)에서 메르스 관련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는 등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위험 지역에 여행, 출장을 주의하고, 귀국 시에는 약간의 이상 증상에도 병원을 먼저 방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LG그룹도 최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메르스 증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임직원들에게 안내했다. 더불어 중동 지역에 대한 출장 및 여행과 사람이 많은 장소 방문을 가급적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등 지속적으로 신경을 쓰고 있다.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승객들이 머무는 항공기 특성상 항공업계는 특단의 대책을 시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메르스 의심승객 탑승 불가 조치 등 대비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우선 전 지점을 대상으로 ‘탑승 전 스크리닝 절차’를 공지했다. 객실승무원에게는 ‘기내 의심 환자 발생 시 처리절차’를 숙지하도록 했다. 감염 의심 승객 발생 시 가능한 격리 및 전담 승무원을 지정했다. 감염 의심 승객이 발견될 경우 전후 좌우 3좌석 승객 과 승무원 대상 체온 측정, 마스크 착용 등을 즉시 이행해야 한다.

이미 인천-홍콩 노선 여객기에 메르스 의심 환자를 태운 아시아나항공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메르스 발생국가에서 온 승객을 대상으로 체류 여부, 증상 등을 확인하고 있다. 또한 항공기 내부에 공급되는 공기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공기와 객실 내 공기가 1대 1로 혼합해 2~3분마다 강제 환기되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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