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의 51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20%를 밑도는 국가가 됐다.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상장기업들의 배당성향이 증가세에 있지만 다른 나라 기업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는게 확인된 셈이다.
배당성향 1위는 체코(72.87%)였고, 한국은 체코보다 50%포인트 넘게 차이를 보였다. 배당성향 2위는 70.91%를 기록한 호주가 차지했다. 이어 △핀란드(69.07%) △뉴질랜드(65.49%) △영국(63.36%)이 5위권을 형성했다.
이탈리아(51.61%ㆍ18위)와 프랑스(50.49%ㆍ20위), 독일(38.92%ㆍ37위) 등 유럽의 배당성향이 두드러졌다. 35.87%로 42위에 이름을 간신히 올린 미국도 우리의 2배 수준을 넘었다.
전체 24위를 차지한 대만(47.69%)이 아시아에서는 가장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이어 △태국(46.05%ㆍ28위) △홍콩(37.18%ㆍ40위) △중국(31.57%ㆍ43위) 순이었다. 가까운 일본의 배당성향은 27.96%에 머물며 47위를 기록했지만 그나마 한국보다는 성향이 높았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말한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배당으로 돌아간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한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낮은 것은 성장성 둔화와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배당정책을 보수적으로 잡고 투자자금을 확보하려고 유보금 축적을 선호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내 주요기업의 배당성향이 낮은 이유는 큰 손으로 불리는 기관투자자들의 소극적인 자세가 기업의 배당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외국과 비교해 한국의 기관투자자들은 소극적으로 주주권 행사를 하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한 기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보유지분을 정리하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