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공식 출범하는 통합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14일 임시주총을 열어 아이엠투자증권 흡수합병 안건을 승인, 최 사장을 통합 메리츠증권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아이엠투자증권과의 합병을 마친 메리츠종금증권은 총 자산 12조원, 자기자본 1조원 규모의 국내 10위권 증권사로 도약하게 된다.
임시주총에서 최 대표는 “메리츠증권은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대형 증권사로 가느냐 틈새시장에서 살아남는 중소형 증권사로 남느냐를 두고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최근 증시 활황으로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있지만 지속 가능성은 불투명하기에 우리도 변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잡음이 들렸던 아이엠투자증권 내 정규직 직원들에 대한 희망퇴직도 마무리하고 약 200명에 달하는 아이엠증권 식구를 새로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아이엠증권 계약직 영업직원에 대해 100% 고용승계를 적용했고, 정규직(80명)을 대상으로만 희망퇴직 절차를 거쳤다. 총 237명 중 40명 정도가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병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은 향후 수익원 다각화와 IB사업 등 기업금융 역량 효과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존 아이엠투자증권의 강점인 IB 및 트레이딩 부문과 메리츠종금증권이 보유한 위탁매매 및 IB, 신용공여 등 금융 부문의 시너지로 경쟁력을 제고 시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 대표는 메리츠종금증권의 증가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부동산금융처럼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 부문에 대한 자본활용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금융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메리츠증권은 현재 부동산 미분양담보대출확약 시장점유율 80%대를 기록하고 있다. 미분양담보대출확약은 준공 뒤 생긴 미분양물량을 금융회사가 담보로 잡고 시공사에 자금을 빌려주거나 지급보증을 약속하는 것이다.
다만, 단순히 덩치키우기식 합병이 아닌 진정한 시너지를 내기 위해 최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성과주의 보수 체계를 가지고 있는 메리츠 조직과 아이엠 조직의 유기적인 화합을 이끌어 내야 한다. 초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성공적인 마케팅과 각 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눈에 보이는 합병 성과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한편,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아이엠투자증권 지분(52.08%)을 1710억원에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