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질임금, 상용직 2.2%↑ vs 임시직 1.1%↓ ... 임금 양극화 심화

입력 2015-05-3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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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일용직 등 임시직 근로자들이 손에 쥐는 월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임금은 물론 명목임금까지 모두 뒷걸음질쳤다. 주로 정규직으로 이뤄진 상용직 근로자의 임금 상승 폭은 커져 ‘임금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는 모습이다.

1일 통계청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임시직 근로자 실질임금은 월평균 128만8317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30만2376원)보다 1.1% 줄었다.

고용기간이 1년 미만인 계약직과 일용직으로 구성된 임시직 근로자의 실질임금은 작년에도 0.5% 줄었는데, 올해 들어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근로자가 손에 쥐는 명목임금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뺀 것으로, 근로자들의 실질적 구매력을 나타낸다.

임시직은 명목임금 상승률마저 마이너스다. 임시직의 지난 1분기 월평균 명목임금은 140만9032원으로 작년 1분기의 141만6464원보다 0.5% 줄었다.

임시직과 상용직의 임금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모습이다.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직 근로자 실질임금은 지난 1분기 월평균 323만7166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16만6114원)보다 2.2% 증가했다.

상용직 근로자 실질임금 상승률은 2012년 3.0%에서 2013년 2.5%, 작년 1.1%로 2년 연속 낮아졌으나, 올해 들어선 상황이 개선됐다.

상용직에는 정규직과 고용 기간 1년 이상 계약직이 포함된다. 상용직의 임금 상승에 힘입어 전체 근로자의 1분기 실질임금 평균은 306만8634원으로 1년 새 2.5% 올랐다.

실질임금은 보통 고물가일 때 낮아진다.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6%로, 저물가 기조가 이어졌는데도 임시직 근로자의 실질임금이 낮아진 것은 질 낮은 일자리라도 구해보려는 취업 희망자들의 경쟁이 임금 상승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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