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공개하면 혼란 등 부작용 커" 비공개 원칙
"당분간 ○○병원 가지 마세요. ☆번 환자가 오늘 새벽 △△(병원) 거쳐 ○○ 왔다가 메르스 확진 났다네요. 혹여나 병원근처엔 안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면서 SNS를 통해 퍼지기 시작한 글이다.
메르스 환자가 늘어나고 국민의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환자들이 방문한 병원과 해당 병원이 있는 지역에 대한 추측은 사람들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이런 유언비어성 글까지 떠돌고 있는 것은 보건당국이 환자 발생 지역이나 환자가 거쳐간 병원에 대해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보건당국이 계속 비공개를 이어가는 이유는 현 상황에서는 이를 공표하는 것보다 공표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병원의 이름을 공개하면 치료를 받아야 할 다른 환자들에게 공포감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문에 나오는 병원이 어디인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만큼 사실이 맞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지만, 증상 등이 정보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은 과장되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이다.
접촉만으로 감염된다거나 외식은 되도록 하지 말고 양치도 밖에서 하면 안된다는 등의 소문은 메르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는 차이를 보인다.
다만 복지부는 소문 중 감염 환자가 거쳐간 일부 병원에서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전원조치됐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29일 브리핑에서 "(환자가 지나간 병원에 대해) 좀 더 정밀한 조사를 취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유언비어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하되 전파경로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전문가와 함께 적극 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