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생산성 둔화, 세계 경제 ‘빨간 불’…충분한 수면이 해법?

입력 2015-05-2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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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1인당 노동 생산성 증가율 2.1%로 2000년 이후 최저…“수면시간 7시간은 돼야”

▲전 세계 노동 생산성 증가율 추이. 위에서부터 신흥국 및 개도국/글로벌 평균/미국/기타 선진국. 단위 %.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전 세계 경제에 생산성 둔화라는 ‘빨간 불’이 켜졌다. 지난해 글로벌 1인당 노동 생산성 증가율이 2.1%로 1999~2006년의 연평균 2.6%에서 하락하고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컨퍼런스보드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컨퍼런스보드는 인도와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나라에서 생산성 증가율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아트 밴 아크 컨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과 기술수준, 투자와 근로자 수 등을 종합한 글로벌 총요소 생산성은 지난해 0.2% 떨어졌다”며 “생산성 저하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우리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낮은 생산성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막론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장애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은 지난 22일 연설에서 “낮은 미국 생산성으로 최근 수년간 임금 인상이 지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도 지난주 “생산성 제고가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서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며 “영국의 미래 번영은 생산성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선진국 대부분과 일부 신흥국에서 인구 고령화로 은퇴자들이 빠르게 늘면서 생산성이 향상되지 않으면 경제성장이 정체될 것이라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보험업체 바이탈리티헬스와 케임브리지대는 공동 연구에서 수면 부족과 생산성 저하가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FT는 전했다.

연구진은 2만1000여 명 영국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7시간이나 8시간을 잔 근로자보다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현저하게 낮았다. 연구진은 흡연과 음주, 심한 비만 등은 생산성과 큰 연관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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