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반기문 방북 허용 철회] 대북 메시지 부담됐나

입력 2015-05-20 10:17수정 2015-05-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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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로 예정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이 북한의 갑작스러운 불허 통보로 무산됐다.

반기문 총장은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 서울디지털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던 도중 “오늘 새벽 북측이 갑작스럽게 외교 경로를 통해 저의 개성공단 방북 허가결정을 철회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어 “갑작스러운 철회 결정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며 “평양의 결정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반기문 총장은 당초 북한의 최종 승인에 따라 이날 오후 경의선 육로로 남북 군사분계선을 통과한 뒤 개성공단에서 2시간 가량 머물며 남측 입주기업 및 의료시설 등을 둘러보고 북측 노동자들을 격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북한 방북 허용 방침을 철회하면서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북한이 반 총장의 대북메시지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반기문 총장은 전날 세계교육포럼(WEF) 개회식 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보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제일 중요한 과제로 있다”며 “제가 생각할때는 대화의 위력을 믿고, 한반도에서의 대화가 유일하게 이(남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북핵이나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행위, 또 한반도 평화 메시지 등 민감한 발언이 나올 경우 북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뒤늦게 반대 목소리가 나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에선 북한이 애초 반 총장의 방북을 허용했다는 점을 들어 북한 내부 논의 과정에서 반 총장의 방북 효과에 대한 계산착오가 있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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