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인하 가능성 여전
한국은행이 15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5월 기준금리를 전달과 같은 연 1.75%로 동결했다.
경기회복의 긍정적인 신호가 자산시장과 소비·투자 심리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금리인하 효과를 더 지켜보자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지난해 8,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렸다. 이후 다섯달 만인 지난 3월 깜짝 추가 인하를 단행, 처음으로 기준금리 1%대 시대를 열은 바 있다.
여기에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도 기준금리를 묶게 한 배경이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한달새 8조5000억원 늘어, 사상 최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소비, 투자, 수출입, 물가 등 우리나라의 주요 경제지표가 대부분 역성장을 하거나 지극히 부진한 수준이어서 미국의 정책금리 정상화가 본격화하기 전에 기준금리를 더 낮춰 미약한 경기개선 흐름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이 금리인하나 양적완화로 경기부양에 적극 나서면서 원화가 강세를 띠고 있다. 원화 절상은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운다.
물가도 크게 낮아 금리인하의 여지가 상당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현재 5개월째 0%대를 기록했으며 디플레이션 진입 우려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은 통화·재정을 활용한 부양책을 주문했다. 동시에 지난해 10월 4.0%로 제시한 한국의 2015년 성장률을 3.7%, 3.3%로 꾸준히 낮춘 데 이어 이번엔 3.1%까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