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매각 담판 벌인다

입력 2015-05-08 10:23수정 2015-05-0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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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계약 형태로 진행 따라 최대주주 미래에셋이 협상 주도… 매각가 마지노선 7500억 관측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금호산업 매각을 놓고 담판 협상을 벌인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금호산업 지분(50%+1주)을 박삼구 회장에게 직접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금호산업 최대주주인 미래에셋과 공동으로 세부 실무절차를 진행한다. 현재 채권단 내부에서는 금호산업 매각가 마지노선을 7500억원선으로 잡고 있어, 통지 후 1개월 내에 박삼구 회장이 이를 수용하면 사실상 이번 금호산업 인수전은 종결될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 인수전이 박삼구 회장과의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됨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한 발 빠지고, 최대 주주인 미래에셋이 협상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 산업은행은 전날 채권단 전체회의를 열고 수의계약 안건을 부의했다. 채권단은 오는 18일까지 이를 최종 결의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과의 개별 협상 추진 시 행사가격을 채권단이 결의하기 전까지 주요 사항은 운영위원회 협의를 거쳐 진행한다. 그러나 기업가치평가와 박 회장과의 협상에서는 미래에셋이 이끄는 미래에셋3호유한회사가 전면에 나선다. 미래에셋3호유한회사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세운 사모펀드(PEF)로, 금호산업의 최대주주(8.55%)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과의 협상에서 미래에셋이 참여해 행사 가격의 공정성과 객관성,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만일 박삼구 회장이 채권단이 요구하는 가격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채권단 결의를 통해 행사가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채권단은 협상과정에서 박 회장의 법정분쟁을 우려해 법무법인 자문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법인 검토 결과 채권단이 결의한 행사가격에 대해 박삼구 회장 측이 제기할 근거는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미래에셋 측이 제시할 매각 가격이다. 채권단은 표면적으로는 삼일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 산출된 기업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오는 7월 박삼구 회장에게 행사가격을 통지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경우 박삼구 회장이 약 5300억원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해 지난 6일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이를 유찰 처리했다. 이에 채권단 내부에서는 매각가로 7500억원선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금호산업 가치는 채권단 기대치만큼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앞서 호반건설은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금호산업 매각가로 6007억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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