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2일(현지시간) 열린 버크셔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후계 구도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올해는 버핏이 버크셔를 인수한 지 50주년을 맞는 해로 본사가 있는 미국 중서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는 사상 최다인 4만 명 이상의 주주가 전세계에서 모여들었다.
버핏은 주총에서 사상 최고권에 있는 미국 증시에 대해 "미국의 비즈니스 환경이 좋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하는 한편 "저금리에 힘입어 보통 수준으로 돌아가더라도 비교적 높은 수준일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버핏은 조기 금리인상에 대해선 기존의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등) 아무것도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금융 완화 정책을 다시 한번 평가했다. 그는 "만일 미래 경제가 혼란 국면을 맞이한 경우 버크셔는 심리적으로든 재무적으로든 기꺼이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주총의 최대 관심사인 후계 구도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떠난 후에도 기업 문화가 변할 것은 없다. 안심해도 된다"고 주주들에게 말했다. 올해 84세인 버핏은 점심을 사이에 두고 6시간 이상 주총을 이끌었다.
버크셔는 현재 주식 투자 이외에 보험과 에너지 사업 등을 거느리고 있으며 연간 순이익은 약 200 억 달러에 이른다. 시가 총액은 약 3500억 달러를 넘어 엑손모빌,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대등하게 미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규모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