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6년 만에 금호산업 품을 가능성은?

입력 2015-04-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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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금호산업 응찰가로 6007억원을 제시한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승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호산업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는 28일 오후 3시 금호산업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호반건설이 유일하게 참여했다고 밝혔다.

현재 호반건설은 6007억원을 응찰액으로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단이 매각 대상인 금호산업 지분 57.5%(약 1955만주)에 대한 가치를 6000억원대 이상으로 추산한 만큼 적정가액에 미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박삼구 회장에게 유리할 수 있다. 채권단이 재매각을 실시하지 않고 곧바로 박삼구 회장에게 지분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김 회장이 제시한 금액이 채권단이 원하는 적정금액을 상회하더라도 박 회장은 금호산업을 품을 수 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지분 ‘50%+1주’를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행사 여부 역시 한 달 이상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이후 2주일 이내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하고 3개월 이내 거래 대금을 완납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주식대금을 완납하기까지는 5개월이라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등 계열사를 통한 자금 조달은 제한될 수밖에 없지만, 박 회장이 보유한 2500억~3000억원과 재무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일부 지원 확보가 결정된 만큼 인수대금 마련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업계의 시각이다.

결과적으로 박 회장이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안한 가격으로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할 경우 2009년 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돌입 6년 만에 대주주 지위에 복귀하게 된다.

다만 경영권 확보를 기반으로 한 그룹 정상화 작업이 과제로 남는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통해 전체 경영권을 되찾을 경우, 부채 비율 감소 등 영업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경영전략 역시 ‘효율적’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아시아나항공 노선의 60%는 일본, 중국, 동남아 등 국내 LCC 등과 겹치는 중단거리 노선”이라며 “다양한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대한항공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LCC 사이라는 애매한 입지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박 회장에게는 아시아나항공의 명확한 전략 수립과 타깃을 설정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날 중으로 운영위원회를 열고 입찰 가격 및 자금 증빙서류 등의 확인을 거쳐 이번 주 내로 호반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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