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국 ‘일대일로’ 따라하기?…인프라 지원 펀드 설립 추진

입력 2015-04-2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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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인도 총리, 남아시아·아프리카 영향력 확대 꾀해…실크로드펀드와 비슷한 목적, 규모는 4분의 1 못 미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블룸버그

인도가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현대판 실크로드 ‘일대일로’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인도는 남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도로와 교량, 전력발전소 등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펀드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야두벤드라 매서 인도 수출입은행 총재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매서 총재는 “펀드 설립 목적은 인프라 투자는 물론 남아시아의 이웃나라들과 인도의 교역을 촉진하려는 것”이라며 “중국과 경쟁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일대일로’ 행보가 본격화하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역내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통신은 풀이했다.

중국은 ‘일대일로’의 일환으로 400억 달러(약 43조3100억원) 규모의 실크로드펀드를 출범해 남아시아 국가들의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파키스탄 방문을 계기로 이 펀드의 첫 투자처는 16억5000만 달러의 파키스탄 댐 프로젝트가 됐다. 이는 양국이 이번 주 초 맺은 280억 달러 경제협력 양해각서(MOU)의 일부분이다.

매서 총재가 새 펀드의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정에 정통한 인도 정부 소식통은 그 규모는 실크로드펀드의 4분의 1에 못 미친다고 전했다. 인도 수출입은행은 현재 50억 달러 규모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차관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여기에 10~50억 달러를 추가해 새 펀드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해 5월 취임 당시 이웃국가 지도자들을 초청하는 등 관계 강화에 나섰다. 스리랑카 등 일부 국가와의 관계는 개선됐으나 파키스탄과의 오랜 갈등은 지역 통합의 장애물로 남아있다. 그러나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모디 총리 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관계 개선 여지를 보이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이 약 1조9000억 달러인 인도는 경제규모가 중국의 5분의 1 수준이다. 중국은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18개국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최대 무역 파트너다. 인도는 그 수가 3개국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도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제전망은 밝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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