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영업익 1위 대우...현대는 동양 50%에 그쳐 '꼴찌'
국내 주요증권사의 11월 실적이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4.1조원에 불과하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북핵사태 진정, 연말랠리 기대감 및 배당투자 등이 반영되며 11월 들어 4.7조원 수준으로 17%가량 증가한 것이 주된 이유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9일 현재 11월 실적을 발표한 국내증권사는 삼성, 대우, 대신 등 8개사다. 이 가운데 대우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은 영업이익이 200%이상 급증했고, 대신증권과 한화증권의 영업이익은 전월대비 흑자전환했다.
10월에 2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대신증권은 11월 16억원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했고, 한화증권 역시 8억원 영업손실에서 13억원 영업이익으로 턴어라운드했다.
5대 증권사 가운데 대우증권에 이어 우리투자증권이 255억원 영업익을 올렸으나 현대증권은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증권은 11월 영업익이 전월대비 32% 늘어난 72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는 대우증권(314억)의 25%에도 못 미치며, 동양종금증권(157억)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한편 거래대금 증가 영향력이 다소 적은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영업익 개선세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11월 삼성증권은 대우, 우리투자에 이어 163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으나 전월에 비해 9.4% 증가에 그쳤다. 미래에셋 역시 142억원으로 전월대비 22% 증가에 그쳤다.
또 삼성과 미래에셋의 11월 매출액은 각각 1029억원, 555억원으로 오히려 10월보다 8.9%, 12.6% 감소했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11월 증권사들의 실적호전은 거래대금 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증권사별로는 10월 성과급 지급 등으로 인한 반사효과가 나타났을 수 있지만 공통적으로 브로커리지 부문이 13~15%가량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김원열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미수거래 제한, 개인의 직접투자 감소 등으로 올해 평균 거래대금은 전년대비 17.4% 감소한 4.6조원 수준”이라며 “그러나 미수거래 강화에 충분한 적응이 이뤄졌고, 내년부터 신용거래 활성화 및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거래대금이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11월보다 12월의 거래대금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10월부터 12월까지의 3분기 증권사 실적은 2분기에 비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