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서 한국경제에 미치는 여파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을 기대하고 있는 국내 증시와 달리 수출은 물론 국내 관광산업의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6년만의 최저수준인 7.0%에 그쳤다는 소식이 장중 전해졌으나 2100선 위에서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했다.
중국 정부가 부진한 경제에 맞서 완화적인 통화정책 등 부양책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 만큼 최근 코스피의 상승 원동력인 유동성이 한층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반면 중국의 내수경기가 위축되면서 대중국 수출은 이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액은 339억26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연간 대중국 수출액이 0.4% 줄면서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던 지난해에도 중국의 춘절 등으로 소비수요가 많았던 1분기는 344억2700만달러로 전년보다 2.8% 증가했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중국발 수출악재가 더욱 심각해진 양상이다.
월별로는 올해 2월의 대중 수출은 99억4300만달러로 7.6%, 3월은 118억9500만달러로 2.4% 줄면서 2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기 악화로 중국기업과 소비자들이 저렴한 중국 제품 사용 비중을 늘리면서 이 같은 추세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또 중국 제조업이 자재 수출을 확대하고 정부가 이를 전폭 지원하면서 가공무역에 의존해온 한국기업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점도 이 같은 상황을 더욱 고착화하고 있다.
수출액 비중의 약 25%가량을 차지하는 대중 수출이 흔들리면 유가 하락 등으로 올 들어 3개월째 후퇴하고 있는 우리나라 전체 교역도 회복하기 어려워진다.
이미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국내 중국 관광객 즉 ‘요우커’의 내수진작 효과 또한 빛이 바랠 전망이다.
지난해 612만명을 돌파한 요우커는 국내에서 이미 1인당 평균 190만원을 소비했다. 중국경제가 현 상황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서 오는 2018년까지 요우커를 통한 30조원의 새로운 내수시장이 형성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가 본격적인 퇴조기에 접어든다면 내수시장이 경직된 상황에서 이미 이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소비시장과 숙박 등 기타 산업들이 모두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