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증시퇴출]③채권단 손실도 눈덩이…최대 800억원

입력 2015-04-1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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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를 앞둔 경남기업 주요 채권단의 피해도 적지않다. 정리매매 기간을 통해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대우증권 등이 경남기업 지분 정리에 나섰다. 이들의 손실은 8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수출입은행은 경남기업 보통주 463만4200주(지분율 12.94%)를 장내 매도했다. 앞서 지난 6일 350만주를 주당 754원에, 이튿날인 7일 113만4200주를 1주당 436원에 처분했다. 처분 총액은 약 31억3000만원이다.

수출입은행은 앞서 1년여 전인 지난해 3월, 경남기업에 대한 대출금 231억7000만원을 출자전환해 지분을 사들였다. 1주를 5000원으로 계산해 총 463만4200주, 약 240억원의 비용을 출자전환했다. 반면 1년만에 경남기업이 상장폐지 수순을 밟으면서 손실액만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출입은행측은 이와 관련해 “주식 처분으로 인한 손실은 확정된 것이지만, 충당금 적립은 앞으로 발생할 손실을 미리 대비하는 차원인 만큼 어느 정도의 추가 손실이 있을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손실도 만만찮다. 은행측은 전날 공시를 통해 지난 6∼9일 보유주식 360만3400만주(9.57%)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자회사인 KDB대우증권도 68만7000주를 주당 682원에 팔았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과 대우증권은 각각 약 140억원, 약 30억원 손실을 봤다. 보유 지분율도 3.91%, 0.92%로 각각 낮아졌다. 대우증권을 포함한 산업은행의 손실만 19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권규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은행권은 동부건설, 대한전선, 모뉴엘 등의 3대 부실기업 악재가 발생하면서 1조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었다”며 “올해 1분기에 경남기업 이외에도 대한전선, SPP조선, 성동조선 등 4개 부실기업에 지원 결정금액만 1조255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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