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년] 민간소비 1조8000억원 감소… 성장률 0%대 ‘잠수중’

입력 2015-04-13 08:51수정 2015-04-13 10:2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성장률·소비지수 급락…관광•요식업 등 서민형 자영업자 ‘타격’

오는 16일이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된다. 대한민국은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나뉠 정도로 세월호는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295명의 사망자와 9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해상사고라는 기록뿐 아니라 소비심리가 급락하고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등 경제에도 큰 여파를 미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세월호 참사에 따른 민간소비 감소가 1조8000억원에 달했다”며“세월호 사건으로 요식업 등 서민형 자영업자에게 경제적 고통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레저업 부문의 신용카드 승인액은 세월호 참사 직후 전년보다 -3.6% 감소했다. 요식업도 참사 이전 12.7%의 증가세를 보이다가 참사 이후 7.3%로 하락했다.

재정 조기집행으로 지난해 1분기 1.1%의 성장세를 기록한 한국 경제는 참사가 일어난 2분기에 0.5%로 급락했다. 7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취임한 뒤 확장적 재정정책을 통해 3분기 0.8%까지 성장률을 끌어올렸지만 4분기에는 다시 0.3%의 성장률에 그쳤다.

세월호 이전에 108을 기록한 소비자 심리지수도 참사 직후인 5월 105를 나타낸 이후 줄곧 하락세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9월에 107까지 반짝 상승했지만 이내 다시 하락해 지난달 101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경제적 여파와 함께 세월호 참사는 국내 해상사고로 두 번째로 많은 인명피해를 남기는 등 기록적인 숫자를 남겼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탑승객은 안산 단원고 학생을 포함해 476명이 타고 있었다. 이 가운데 생존자 수는 172명에 불과했고 295명이 사망했다. 실종자 9명의 주검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수습하지 못했다.

정부는 세월호 실종자 수색을 위해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민·관·군 함정 2만1585척, 항공기 2924대를 투입했다. 수중수색을 위해서는 총 6304명의 민·관 합동잠수인력을 동원했다. 이들 잠수인력은 총 3150회, 하루 평균 15회꼴로 잠수를 했다.

210일이라는 장기간의 수색 기간에 숨진 잠수사는 2명이었고, 부상당한 잠수사는 97명에 달했다.

생존자와 실종자를 위한 국민의 성금도 이어졌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13개 단체에 모인 성금은 이자를 포함해 1297억원에 달했다. 자원봉사자로 범정부대책본부가 해체된 11월 20일까지 6902개의 단체와 5만145명의 인원이 참여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찾기 위한 재판기록도 있다. 세월호 참사 56일이 지난 6월 10일 시작된 재판은 세월호 건조부터 침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다뤘다.

재판을 통해 침몰의 원인으로 무리한 증·개축으로 인한 복원력 약화, 복원성자료에 기재된 적재 가능 화물 최대치를 초과한 화물 과적, 부실고박, 조타 과실 등이 지적됐다.

1심 재판부는 4개월 동안 33번의 공판 끝에 선장 이준석(70)씨에게 징역 36년을, 기관장 박모(53)씨 등 14명의 승무원들에 대해서는 각각 징역 5년∼30년형을 선고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선장과 승무원을 포함해 세월호 사고 및 해운업계 비리의혹에 연루돼 입건된 자는 399명이며, 이 가운데 구속 기소자는 154명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