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버블, 미국 닷컴버블 능가”

IT업종 PER 220배…미국 버블 붕괴 당시 나스닥종목 PER는 156배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7일 종가 3961.38. 출처 블룸버그

최근 중국증시가 IT업종을 바탕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2000년대 초반의 미국 닷컴버블 붕괴를 떠올리고 있으나 중국 IT주 거품은 이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현재 중국 IT업종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220배다. 이는 지난 2000년 3월 미국 닷컴버블이 절정에 달했을 때 나스닥종목 평균 PER 156배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20년 전 인터넷이 미국 닷컴버블을 이끌었다면 최근 중국 IT주의 급등은 정부가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중공업과 부동산에 대한 지나친 의존에서 벗어나고자 IT 발전을 장려하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달 인터넷 기업과 제조업체들을 연계하는 ‘인터넷 플러스’ 계획을 공개했다.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기업공개(IPO) 열풍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돈도 중국증시에 몰리고 있다. 또 중국 증권당국은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를 연계하는 ‘후강퉁’에 이어 선전과 홍콩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도 올해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전증시는 중국 기술기업들이 많이 상장됐다.

다만 중국증시에서 IT업종은 15년전 미국보다는 비중이 낮아 설령 버블이 붕괴하더라도 그 충격은 상대적으로 덜할 전망이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 심리가 쇠퇴하면서 중국증시 상승세가 끝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빈센트 챈 크레디트스위스 중국 리서치 대표는 “중국 기술주 상황은 닷컴 버블 당시와 흡사하다”며 “2000년 닷컴버블이 붕괴했을 당시 해당 기업 주가가 50~70% 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그보다 더 작은 규모의 중국 기업들은 더 큰 조정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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