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성건염, 최근 4년간 4-50대 여성 75%증가
하지만 언제부턴가 어깨 통증이 심해져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오십견일 수도 있다는 지인의 말에 틈틈이 스트레칭과 찜질도 해봤지만 통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병원을 찾은 그녀는 의사로부터 ‘석회성건염’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흔히 중년에 접어들어 어깨통증이 발생하면 오십견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깨통증은 다양한 원인과 질환으로 발생할 수 있어 성급한 생각은 금물이다.
특히 4-50대 중년 여성의 경우 석회성건염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석회성건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중 44%가 4-50대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질환의 증가추세도 가파르다. 최근 4년간 증가율은 75%를 기록했다.
오십견은 어깨관절을 둘러싼 조직에 염증이 발생, 어깨에 심각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심할 경우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 정도의 통증과 운동장애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석회성건염과 그 증세가 비슷하지만 발병요인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석회성건염은 어깨 힘줄에 석회성 물질의 비정상적 침착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때에 따라 아무런 증상없이 석회가 침착하고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심할 경우 극심한 통증을 수반하게 된다.
나누리수원병원 관절센터 신동철 과장은 “현재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과도한 어깨 사용에 의한 힘줄의 퇴행성 변화와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어깨 힘줄에 혈액공급이 줄어들어 석회침착물이 생기게 된다”라며, “주로 힘줄 세포의 변성된 부위에 석회가 침착되고, 회전근개로의 혈류량 감소도 석회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석회성건염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지속적인 어깨 통증이 발생하고 특정 자세에서 아프다 ▲어깨에서 시작한 통증이 팔이나 목으로 번진다 ▲팔을 옆으로 들거나 들어서 돌리는 것이 어렵다 ▲급격한 통증과 열감으로 응급실을 찾을 정도로 아프다.
석회성건염은 대부분 약물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존적인 치료로 호전이 안되거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있거나 소실되기에 매우 크기가 큰 경우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 봐야 한다.
수술 치료는 특수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통해 어깨에 낀 석회성 물질을 제거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나누리수원병원 신동철 과장은 “석회성건염을 예방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평소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꾸준한 운동”이라며 “어깨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통해 근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좋다. 또한 스트레스와 만성 피로는 신체의 면연력을 저하시키므로 규칙적인 생활습관은 필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