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연준 의장이면 금리 크게 올리지 않을 것”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의미하는 ‘그렉시트(Grexit)’가 유로존에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밝혔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버핏은 이날 미국 뉴욕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가 주최한 콘퍼런스 도중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난다고 해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며 “모두가 규칙이 의미하는 바를 배우고 재정정책에 대해 합의에 이를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로존이 지금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해도 이게 반드시 실패로 연결된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일부 국가는 이런 문제에 적응할 수 있고 못하는 나라도 생길 수 있다. 유로존이 지금과 같은 멤버를 유지해야 한다고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로존 국가들은 노동법과 재정적자 문제, 경제에 대한 일반적 관리 등을 더 잘 조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사람들이 극단적으로 서로 다른 방향으로 계속 갈 수는 없다. 독일이 영원히 그리스에 돈을 대지는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되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연준이 잘 돌아가고 있어서 할 일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유럽이 마이너스(-) 금리인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크게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딜러를 배제한 고객직접 판매 모델을 펼치는 것에 대해 버핏은 “전기자동차 시장이 작아 전체 자동차딜러산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테슬라는 내게 위협적이지 않다. 자동차 유통시스템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무인자동차업체 인수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무인자동차는 갈 길이 멀다”며 “오는 2030년까지 무인자동차 보급률은 10%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이는 사회에 좋지만 버크셔의 보험사업에는 악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크셔가 지난달 미국 자동차딜러업체 밴타일그룹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버핏은 이 산업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