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자와 신임 CEO “올해는 진짜 승부의 해”…사업다각화 통해 ‘웹+현실’ 융합 박차
새 최고경영자(CEO)를 맞은 네이버의 자회사인 모바일 메시징 앱 업체 라인(LINE)이 제2막의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방대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면 이제 사업 다각화로 웹과 현실의 융합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라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데자와 다케시(41)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새 CEO로 임명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모리카와 아키라(48) CEO는 고문으로 물러난다.
이데자와는 아사히생명보험에 입사했다가 라이브도어의 전신인 온더엣지로 전직했다. 2010년 라인의 전신인 NHN재팬이 라이브도어를 인수하면서 회사와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 그는 라이브도어의 사장이었다.
당장 1일부터 CEO를 맡게 된 이데자와는 “올해가 진짜 승부의 해가 될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에서 성장을 위한 문은 오래 열려 있지 않다”는 취임 일성을 남겼다.
이데자와 신임 CEO는 월 1억8000만명에 이르는 라인 사용자를 바탕으로 ‘현실’을 차기 사업확대 전략의 초점으로 맞추고 있다. 그동안 그는 메신저 앱을 기반으로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전략’을 추진했다. 이를 더욱 가속화시키기 위해 내건 것이 ‘인터넷과 현실의 융합’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라인은 이날부터 1시간 이내 배송을 원칙으로 하는 구매대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오토바이로 배달받을 수 있다. 현재는 도쿄도 일부 지역에서만 가능하지만 이후 순차적으로 대상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1월 ‘라인택시’도 개시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현재 위치와 가장 가까운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다.
또 소매업체나 요식업체 등이 저렴한 가격으로 판촉활동을 벌일 수 있는 ‘라인@’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이 서비스 계정은 24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은 후발주자다. 월 사용자 수도 페이스북의 와츠앱(7억명), 텐센트 위챗(4억6000만명), 라쿠텐 바이버(2억3600만명)에 못 미친다. 그러나 늦게 출발한 만큼 처음부터 스마트폰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었다. 또 실생활과의 연계가 깊어지면 이용자가 더 확대될 수 있다. 이데자와 CEO의 “스마트폰을 통해 PC에서 할 수 없었던 세계에 도전한다”는 장담이 빈말로 보이지 않는 이유다. 그는 “메신저 앱 시장은 세계 무대에서 펼치는 경기”라며 “이 곳에서 이기려면 기어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해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시사했다. 라인은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믹스라디오를 사들였다.
지난해부터 기대가 커진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아직은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