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5성급 호텔 타이틀…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와 호텔신라 경쟁도 치열
‘별’이냐, ‘무궁화’냐 호텔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새로 도입한 5성(별 다섯개) 체계 별 등급심사를 신청한 호텔은 24일 기준 총 42곳이다. 특1등급 호텔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와 호텔신라 2곳은 각각 지난 1월 12일과 30일 등급심사 유효기간이 만료돼 5성급으로 등급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이르면 4월 중순에 국내 첫 ‘5성급 호텔’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사는 최초의 5성 호텔이 되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띠한국관광공사는 업체들의 민감한 입장을 고려, '같은 날 동시 등급 발표'까지 검토하는 등 잡음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웨스틴조선호텔은 당초 지난 2월 등급심사 유효기간이 만료돼 새로운 별 등급으로 신청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 12월 말 무궁화 등급으로 심사를 신청해 특1등급을 받았다. 롯데호텔서울과 롯데호텔월드는 지난해 12월 초 무궁화 특1등급을 받았다. 이들은 별 등급을 받기 위해 새로 심사를 신청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쉐라톤그랜드워커힐은 등급심사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11월 전후로 무궁화와 별 중 선택해 등급 심사를 받을 계획이다.
새로 바뀌는 별 등급심사를 신청하면 관광공사는 90일 이내에 현장평가와 암행·불시평가를 하고 등급을 결정한다. 현재까지 업계에서는 새로운 별 등급보다는 기존 무궁화 등급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한국관광공사에 접수된 무궁화 등급 심사 신청 건수는 지난해 한국관광호텔업협회와 한국관광협회 중앙회 등에서 이관받은 149곳을 합쳐 현재 총 158곳이다. 이 중 한국관광공사 이름으로 35곳의 등급 평가를 마쳤으며 앞으로 123곳이 무궁화 등급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특1등급 호텔의 경우 신등급제로 신청하더라도 최고 등급을 받는 데 별 문제가 없지만 다른 등급의 호텔들은 까다로워진 심사 기준 때문에 등급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무궁화 3개를 받은 1등급 호텔의 경우 별 3개인 ‘3성급’보다 ‘1등급’을 내세우는 편이 마케팅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많다.
실제로 호텔들은 별 등급 제도 도입 유예기간 동안 무궁화 등급을 받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유효기간이 만료되거나 신규로 신청하는 호텔은 12월 31일까지 구 등급제로 신청이 가능하다. 올해까지 구 등급제로 심사를 받아두면 내년 신 등급제 시행 여부와 관계없이 3년간 현행 등급을 유지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서울지역에서 무궁화 등급으로 심사를 받은 호텔은 27곳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 유효기간 만료로 인해 무궁화 등급 심사를 받은 곳은 메트로호텔 단 한 곳뿐이다. 이 기간 등급심사를 받은 호텔 중 신라스테이역삼(특2등급), 리치다이아몬드호텔(1등급), 라마다서울종로(1등급), 알로프트서울강남(특2등급), 제이비즈호텔(1등급), 티마크호텔(특2등급) 등 신규로 등록된 6곳을 제외하더라도 월등히 많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