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 정순옥 부회장 2대주주 경영총괄… 실적 견인·후계 경영체제 기틀 닦아
이연제약의 주요 품목은 조영제로 미국 타이코(TYCO)의 제품을 2000년 도입한 이후, 꾸준한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국내 CT조영제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1999년 슈퍼 항생제 원료인 ‘황산아르베카신(ABK)’을 세계에서 두번째로 개발에 성공, 2006년 11월 일본의약품 등록을 완료해 현재 전량 일본에 독점 공급하는 등 우수한 발효·합성·정제 기술 보유로 높은 기술적 진입장벽의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고(故) 유성락 회장 지난해 별세… 장남 유용환 전무 최대주주 = 유성락 이연제약 회장은 지난해 8월2일 향년 7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고 유성락 회장은 1944년 평안북도 정주 출생으로 1976년 장인인 정석환 전 대표가 인수한 이연제약의 전신인 이연합성약품공업에 입사하면서 제약업계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정 전 대표가 1981년 사위인 고 유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긴 이후, 그는 의약품 자력 개발에 힘쓰며 원료의약품과 유전자치료제 분야를 개척하는데 주력했다.
이연제약은 유 회장 별세 4개여월 만인 지난해 12월 유 회장의 주식 상속이 마무리되면서 장남인 유용환 전무가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유 전무가 아버지인 유 회장에게 상속받은 주식수는 333만5870주(지분율 25.86%)로, 상속 후 유 전무의 보유 주식수는 기존 75만7730주(5.88%)에서 409만3600주(31.74%)로 늘어나게 됐다.
이어 2대 주주는 유 회장의 부인이자 유 전무의 어머니인 정순옥 부회장으로, 회사 주식 143만주(11.08%)를 갖고 있다. 또 유 회장의 장녀이자 최대주주인 유 전무의 동생인 유정민 씨는 142만주(11.01%)를, 유 회장의 장모이자 정 부회장의 어머니인 이애숙 여사가 134만2130주(10.40%)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유 회장의 처제이자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순희 씨가 89만주(6.90%)를, 전문경영인으로 약 9년전 이연제약에 입사한 박수천 대표가 1만주(0.08%)를 갖고 있다. 이로써 최대주주 측 지분은 71.21%에 달한다.
◇정순옥 부회장 경영 총괄…유용환 전무 ‘2세 경영체제’ 기틀 마련 = 유 회장이 별세한 이후 현재는 유 회장의 부인이자 회사 2대 주주인 정순옥 부회장이 이연제약 경영을 총괄 담당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1973년 숙명여대 졸업 후 약 10년간 이연제약에 이사로 재직하면서 고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상무이사로 복귀, 유 회장 별세 이후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유용환 전무는 지난 2010년 과장으로 이연제약에 입사, 이후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으면서 아버지인 유 회장으로부터 경영수업을 받았다. 특히 유 회장의 별세 이후 아버지의 보유 주식 전량을 상속받아 최대주주로 등극함으로써 본격적인 2세 경영체제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현재 이연제약의 계열회사는 신약스크리닝 등을 연구개발(R&D)하기 위해 2011년 6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출자한 리온즈신약연구소뿐이다. 이연제약이 연구소 지분 49.26%(33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용환 전무가 연구소 이사(등기 임원)를 겸직하고 있다.
이연제약은 코스닥 상장사인 바이로메드와 공동으로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 지분 3.83%(54만4191주)를 갖고 있다. 바이로메드 주가가 19일 종가 기준으로 6만6000원임을 감안할 때, 이연제약의 바이로메드 지분 평가액은 359억원 가량이다.
앞서 이연제약은 지난 2007년 7월 바이로메드 주식을 40억원에 최초 취득한 바 있다. 약 8년 만에 지분 가치가 9배 가까이 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