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발굴·육성 위해 5년 전 문 열어… 경영자·의사·교수 등 300명 참가
포스트 손정의의 인큐베이터로 알려진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는 손정의 회장의 후계자 발굴·육성을 목적으로 지난 2010년 7월에 문을 열었다.
입학 대상은 손정의의 후계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가 추구하는 인물상은 ‘손정의의 후계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자’로서 △정보혁명에 대한 의지가 강한 인물 △많은 사람들을 통솔할 수 있는 인물 △자랑스러운 경험·실적을 가진 인물이다.
입학 전형은 1차는 서류심사, 2차와 마지막 3차는 5분간의 프레젠테이션으로 진행된다. 매년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3차 전형이 끝나며 3월에 최종 합격자 발표, 4월에 입학한다.
아카데미아 재학생은 약 300명으로 소프트뱅크 재직자는 물론, 풋풋한 대학생에서부터 금융업계 및 대기업 종사자 및 경영자도 있다. 지원자 중에는 경영자가 가장 많고 의사와 대학교수, 컨설턴트도 있다. 나이는 20~50대로 다양하다.
소프트뱅크 사외에서 온 참가자가 손정의 후계자가 되려면 소프트뱅크로 전직하거나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가 소프트뱅크에서 출자를 받아야 한다.
아카데미아 참가자들은 월 1~2회 프레젠테이션이나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평가를 받는다. 성적에 따라 매년 하위 20%를 내보내고 신규 참여자로 교체한다.
과제로는 소프트뱅크가 실제로 직면한 문제도 제시된다. 지난 2013년 소프트뱅크의 스프린트넥스텔 인수 직후 나온 과제는 스프린트의 경영 전략에 관한 것이었다. 좋은 방안이 있으면 채택하겠다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고 한다.
손정의 회장도 자신의 후계자를 선발하는 여정인 만큼 아카데미아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그는 자신에게 강의가 주어지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3시간도 선 채로 강의한다고 한다.
다카호치대학 경영학부의 가와 가즈미 교수는 “다음 사람이 아무리 뛰어나도 손정의를 대신하긴 어렵다”며 “경영자는 주변에 좋은 참모들이 얼마나 있는지가 중요하다. 아카데미아는 참모를 집단으로 키운다는 의미에서 매우 바람직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