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프리터족 '취업난ㆍ업무가중' 이중고

입력 2006-12-0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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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프리터(프리+아르바이트) 10명 중 8명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시간제 또는 일당제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하면서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취업적령기 아르바이트생 5명 중 3명은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크루트는 4일 "아르바이트 전문사이트 알바팅과 함께 취업적령기 아르바이트생 9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아르바이트생들은 진학이나 어학연수, 창업 준비 등 다른 탈출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결과 한국형 프리터들은 이웃나라인 일본형 프리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무조건을 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는 "한ㆍ일 양국 모두 평균 1.3개의 아르바이트를 8.4개월동안 하지만 한국의 프리터들이 근무시간이 길고 쉬는 날도 적은 것에 비해 월 보수는 낮았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프리터가 1일 평균 8.2시간을 근무하는 것에 비해 일본형 프리터들은 7.4시간을 근무하고 휴일 역시 한국은 1.8일로 평균 2.2일을 쉬는 일본의 프리터들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크루트는 "한국의 프리터족들이 이른바 '맥잡(McJob)'과 같은 저임금 단순 노동을 주로 하는 것에 비해 일본형 프리터는 상대적으로 전문직종에서 일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최근 자사 게시판에 한국 프리터들의 사연이 자주 올라온다"며 "이들이 올린 글의 내용에는 힘들고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 인크루트 회원은 '한숨 밖에 안 나오네요'란 제목의 글에서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살고 있으며, 지금은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로 아르바이트 하고 있다"며 "너무 힘이 든다. 한숨밖에 안 나오는 이세상, 정말 살기 힘들 정도로 삶의 무게가 어깨를 누른다"며 아픈 속내를 드러냈다.

또 "정말 소원이 사람들 만날 때 그냥 이런저런 회사 다닌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아르바이트만 하며 벌써 30세가 다 돼 가는데 너무 무섭다"라는 글도 남겼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한국형 프리터는 구조적인 청년실업 문제와 직결돼 있다"며 "한창 일할 청년층이 아르바이트 시장으로 내몰리는 것은 사회문제가 될 수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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