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메리츠종금증권에 인수합병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기자실에서는 IM투자증권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거래소 기자실에서는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에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기자간담회가 열린다. 하지만 이번에는 IM투자증권의 ‘사실상 마지막 기자간담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특별했다. IM투자증권은 오는 5월 메리츠종금증권에 합병돼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날 간담회는 임노중 IM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이 ‘달러 강세 지속여부와 국내 영향’를 주제로 진행했다. 통상 증권사 기자간담회의 경우 리서치센터장이 홍보실 직원 등을 대동해 진행하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는 임 팀장 혼자였다. 간담회는 조용히 끝났다. 인수합병에 대한 언급이나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IM투자증권은 주인이 자주 바뀌며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던 회사다. 1982년 태평양투자금융이라는 회사로 출발했다. 곧바로 회사이름을 한성투자금융으로 바꿨다가 조흥은행에 인수되면서 조흥증권이 됐다. 이후 대만계 KGI코리아가 인수하면서 KGI증권이 됐다.
2008년에는 Solomon PEF SM&Partners(SPC)가 지분 49.81%를 취득하면서 현재의 지분구조를 갖게 됐다. 솔로몬저축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이름은 솔로몬투자증권으로 바꿨다. IM투자증권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2012년이었다. 저축은행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이름을 바꿨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매각절차가 시작된 것은 2013년이다. 저축은행 사태로 솔로몬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되면서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권을 넘겨 받아 매각을 주도했다.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 동부증권, 골든브릿지증권, 트루벤인베스트먼트 등 총 6곳이 인수전을 벌인 결과 메리츠종금증권이 1710억원에 IM투자증권을 인수하게 됐다.
IM투자증권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약 2개월 남짓이다. 오는 5월 19일에는 합병계약승인을 위한 주주총회가 열리고 같은 달 31일에는 실제 합병이 이뤄진다.
간담회를 마친 임 팀장은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마지막 간담회를 마친 감회를 묻자 그는 “감회랄 것이 있느냐”라고 답하며 말을 아꼈다. 임 팀장을 비롯해 IM투자증권 직원들의 향후 거취는 분명하지 않은 상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아직 합병 이후 조직과 인력을 어떻게 운용해 나갈지 IM투자증권 측에 밝히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