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9일(현지시간) 혼조를 나타냈다. 달러 강세와 함께 중동 사태에 따른 원유 공급 부족 전망과 미국 원유 재고량 증가폭 감소 소식이 원유시장에 영향을 줬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39센트(0.8%) 상승한 배럴당 50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1.20달러(2%) 빠진 배럴당 58.53달러를 기록해 59달러 선이 붕괴됐다.
이날 WTI는 리비아,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이 중동 정세 악화로 원유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미국 원유 비축량 증가폭이 예상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소폭 상승했다.
데이터 공급업체인 젠스케이프는 지난주(2월27~3월6일)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 비축량이 17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적은 수치다. 젠스케이프는 “커싱지역의 원유 재고량은 여전히 풍부하나 최대치에는 접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11일 에너지정보청(EIA)가 발표하는 원유 재고량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연계 조직이 리비아 남부 유전지대를 공격해 경비원 8명을 참수하고 외국인 9명을 납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 당국은 IS와 연계된 무장대원이 지난주 잘라시 인근의 오스트리아 기업 VAOS가 운영하는‘일가니’유전지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최근 리비아에서는 IS 연계 조직의 공격으로 알가니 유전지대를 포함해 최소 11곳의 유전이 석유 생산과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WTI가 소폭 상승했지만 브렌트유는 하락했다. 이는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 미국 기준금리가 조기 인상될 것이라는 소식에 달러화 가치가 11년 반 만에 최고수준까지 치솟은 것에 영향을 받았다. 시장분석가들은 유가가 당분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WTI의 가격이 원유 재고증가 탓에 배럴당 40달러까지 빠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