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아모레퍼시픽 액면분할 환영…연쇄효과 기대”

입력 2015-03-0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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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KRX는 3일 대표적인 ‘황제주’(고가ㆍ대형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이 주식의 액면분할을 결정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거래소는 이번 사례가 다른 고가대형주 종목에도 연쇄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오전 11시3분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5000원인 주식을 1주당 500원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유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11시 10분 기준으로 전날보다 약 5% 오른 308만7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원대 거래소 부이사장은 이날 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 공시 직후 통화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 결정을 환영한다”며 “작년부터 액면분할의 필요성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부이사장은 “그동안 황제주의 주가가 지나치게 높아 개인투자자들에게 진입장벽이 돼 왔다”면서 “정부에서도 기업소득을 가계소득으로 환류될 수 있도록 배당확대 정책을 추진 중인데, 배당소득이 가계소득으로 연결되는 가장 손쉬운 수단이 액면분할”이라고 덧붙였다.

액면분할이란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하게 나누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액면가액 5000원짜리 1주를 2500원짜리 2주로 만드는 식이다. 거래소는 ‘액면분할→유통 주식수 증가→투자자의 접근성 제고→기업 시가총액 상승’이라는 논리로 기업들에 액면분할을 적극적으로 권장해 왔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업들을 대상으로 액면분할을 권장하는 간담회를 실시할 때만 해도 기업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주식의 높은 액면가격=기업가치’라고 생각하는 관습 때문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이 많아지면 주주관리가 곤란하다는 것도 액면분할을 기피하는 이유였다.

하지만 올 1월 설명회에서는 기업들의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거래소 관계자는 전했다. 액면분할 절차와 소요비용 등을 문의하는 기업이 늘었고, 그동안 요지부동이었던 ‘황제주’ 기업들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던 것. 거래소가 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 결정에 반색하는 이유다.

거래소는 이번 사례가 향후 다른 종목의 액면분할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부이사장은 “투자환경이 주주친화적으로 바뀌면서 기업이 높은 액면가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졌다”면서 “다른 고가 황제주도 연달아 액면분할에 동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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