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 '뇌관'으로 자리잡은 가계부채에 대해 금융당국이 증가 속도가 빠르기는 하나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26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계부채 평가 및 대응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가계부채 총량은 1060조3000억원이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554조6000억원으로 55.3%를 차지하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448조3000억원(44.7%)다.
문제는 증가 속도다 지난해 8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를 완화하면서 가계대출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7월 19조8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던 주담대는 LTVㆍDTI가 완화된 8~12월 39조6000억원이나 늘었다.
김용범 금융정책국장은 "주담대 증가 속도가 다소 빠르지만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이같은 판단을 내린 배경은 부채 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소득 4~5분위의 고소득자가 전체 가계부채의 7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한 자릿 수에 머물던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 비중이 지난해 각각 23.6%, 26.5%로 증가한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신규 대출의 약 80%가 주택 구입, 고금리대출 상환, 투자 등으로 사용된 것은 가계부채가 질적으로도 개선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빚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악성 대출의 비중은 12%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어 문제될게 없다는 판단이다.
김 국장은 "아직 변동금리·일시상환 대출 비중이 70%대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가 상승하면 가계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며 "이에 2%대 고정금리ㆍ20년 분할상환 상품인 '안심전환대출'이 부담을 경감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