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옐런 美 연준 의장 입김에 11원 급락 마감

입력 2015-02-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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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구제금융 연장 승인+中 제조업 지표 호조+월말 수출업체 네고 하락 압력

원·달러 환율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도비시(dovish,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지하는 비둘기적 성향)한 발언으로 11원 가까이 급락 마감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9원 내린 10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3일(1097.0원) 이후 처음으로 1100원선이 무너졌다. 환율은 이날 4.6원 떨어진 1105.3원에 출발한 후 1098.3원까지 저점을 확대했다.

옐런 의장이 연준에서 제시하는 선제안내(포워드가이던스)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의 예측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언급하자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고조된데 따른 것이다. 옐런 의장은 24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의 상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선제안내의 변경이 (연방공개시장) 위원회의 향후 두 번 정도의 회의에서 목표금리의 인상으로 반드시 이어진다는 신호로 읽혀서는 안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옐런 의장의 이번 증언이 올해 금리인상을 위한 사전 포석을 깐 것으로 읽혀 원·달러 환율의 내림폭이 더 확대되는 것을 제한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내심’ 문구를 삭제하고, 6~9월에 첫번째 금리인상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제로 옐런 의장은 저금리 기조 유지에서 금리인상 시기와 속도로 초점을 바꾸었고, 연준의 예측대로 계속 경기 여건이 좋아진다면 매 회의 때마다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유로그룹이 그리스의 개혁안을 수용하고 구제금융 연장을 승인한 것도 원화를 포함한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키워 원·달러 환율을 눌렀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이날 열린 화상 전화회의에서 그리스가 전날 제출한 경제 개혁 리스트를 검토한 후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4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에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지수가 호조를 띤 것도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을 확대했다. 중국의 2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0.1로 집계, 시장 전망치(49.5)와 전월 수치(49.7)를 모두 웃돌았다.

또 월말이 가까워 오면서 유입되는 수출업체 달러매도 물량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다음날도 큰폭의 추가적인 하락을 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이 25일(현지시간)에도 하원 증언을 앞두고 있어 글로벌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기 힘들다”며 “내일은 1090원선에서 하단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 전일보다 5.65원 내린 100엔당 926.1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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