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역사를 엿볼 수 있는 곳, 일본 사가현에 가면

입력 2015-02-2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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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가현, 백제 무령왕 탄생지/야요이 시대 유적지 등 역사 유적 풍부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방문했을 정도로 일본은 국내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일본은 수도 도쿄를 비롯해 겨울철 대표 관광지 삿포로 등 각각의 매력을 지닌 관광지들이 열도 전역에 걸쳐 분포해 있다.

그 중에서도 규슈 지방 북서부에 위치한 사가현은 한반도의 역사와 관련된 지역을 비롯해 일본의 과거를 엿볼 수 있는 유적지들이 대거 분포해 있어 관광과 더불어 역사체험이 가능하다.

우선 사가현에는 백제 무령왕이 태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는 섬, 가카라시마가 있다. 백제인이 쓴 '백제신찬'을 인용해 만든 '일본서기'에는 무령왕의 출생의 비밀이 담겨있는데 해당 저서에 따르면 백제 개로왕은 아우인 곤지를 왜(일본)에 보낼 때 임신한 자신의 부인을 아내로 삼아 함께 가게 했다. 그런데 그 부인이 가카라시마에서 아들을 낳았고, 이 아들은 백제 땅으로 돌려보내 졌는데 이 아이가 훗날 무령왕이 됐다고 전해진다.

아리타는 조선시대 도자기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관광지로, 아리타의 도산신사에는 조선시대 도공이었던 이삼평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임진왜란 시기, 많은 도공들이 일본에 끌려오게 됐는데 특히 이삼평은 사가현으로 건너와 일본 최초의 자기를 구운 인물로 아리타에서 도자기의 신으로 모셔진다. 이와 더불어 이마리의 오카와치야마에는 무연고 도공탑이 자리잡고 있다.

간자키시에 가면 요시노가리 역사공원에서 북으로 1km떨어진 왕인신사에 왕인천만궁이 있다. 왕인천만궁은 오진천황의 초청을 받고 백제에서 많은 기술자들을 데리고 건너와 일본에 처음으로 한자의 본보기가 되는 '천자문'과 유교의 원전인 '논어'를 전한 왕인박사를 모신 곳이다. 왕인박사 일행은 한반도 남쪽 끝에서 일본으로 건너왔다고 전해졌지만, 이 사당의 존재로 인해 왕인박사 일행이 요시노가리의 도래인과 같이 아리아케해를 이용해 일본에 왔다고 추측된다.

사가현의 간자키군 간자키정, 미타가와초, 히가시세후리무라 등에는 무려 3개 마을에 걸친 일본 최대의 유적, 요시노가리역사공원이 자리한다. 요시노가리 유적은 야요이 시대의 자취를 담고 있는데, 해당 시대는 일본에서 벼농사 문화가 시작되고 정주문화가 뿌리 박힌 일본 문화의 원점이라고 할 수 있는 시대다. 일본의 모습을 기록한 가장 오래된 기록인 '이지왜인전'에 나오는 야마타이코쿠 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이며 국가특별사적으로 지정돼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라쓰시에 위치한 나고야성박물관과 나고야성터도 눈에 띈다. 1993년 임진-정유왜란의 역사적 불행을 반성하고 한일관계 우호증진을 위해 세워진 나고야성박물관의 정식명칭은 사가현립나고야성박물관이다. 나고야성은 16세기 말 도요토미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할 때 거점지로 쌓은 성인 만큼 한반도 역사와도 긴밀한 관계를 지닌 유적지다. 특히 나고야성박물관은 도요토미의 출병을 잘못된 침략전쟁으로 규정하고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일본 열도와 한반도의 교류 역사를 중심 주제로 전시하고 있어 한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편, 사가현은 교통편이 좋아 여행하기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인천공항에서 사가공항으로 가는 티웨이 직항 노선을 탑승하면 1시간 20분 내에 사가현에 닿을 수 있으며 인천이나 김해 공항에서 후쿠오카 공항으로 간 뒤 사가현으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후쿠오카현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은 현 내 여러 지역을 운행하는 사가 쿠루쿠루 셔틀을 탑승하면 저렴한 금액으로 도시 곳곳을 돌아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리무진 택시, 렌터카 등을 이용하면 교통비 절감이 가능하다.

사가현 여행에 관련된 더 자세한 정보는 사가현 관광 연맹 공식 홈페이지(www.welcome-saga.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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